晨起 신기 李敏求 이민구
새벽에 일어나서
晨起開南牖 신기개남유
새벽에 일어나 남쪽 창문 열었더니
鳥聲已復喧 조성이부훤
새들이 벌써 시끄럽게 지저귀네
閉戶一月病 폐호일월병
병들어 한 달을 문 닫고 지내면서
不知春事繁 불지춘사번
봄 일이 한창인 줄 알지 못했네
啓蟄雨初霽 계칩우초제
계칩이 되어 비로소 비가 그치니
華滋盈我園 화자영아원
나의 정원에 꽃들이 가득 피었네
瀝瀝垂露竹 력력수로죽
대나무에 방울방울 이슬이 맺히고
欣欣舞溪蘩 흔흔무계번
시내엔 다북쑥이 기쁜 듯 춤추네
韶年來不已 소년래불이
아름다운 시절 끊임없이 돌아와도
幽意欲無言 유의욕무언
그윽한 마음 말하고 싶지 않구나
太息芳樹下 태식방수하
꽃나무 아래에서 길게 한숨짓노라니
朝日升高軒 조일승고헌
아침 해가 처마 위로 높이 떠오르네
※啓蟄(계칩) : 경칩(驚蟄)의 다른 이름. 경칩(驚蟄)은 원래 계칩(啓蟄)이라 하였으나, 한 경제(漢景帝)의 이름이 계(啓)이기 때문에 이를 피해서 후대에 계칩을 경칩으로 바꿔 불렀다고 한다.
*이민구(李敏求,1589~1670) : 조선시대 부제학, 대사성, 도승지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자시(子時), 호는 동주(東州) 관해(觀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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