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驚蟄 (경칩)

-수헌- 2023. 2. 26. 12:28

驚蟄 경칩      蔡之洪 채지홍  

 

陽長已過半 양장이과반

양기가 늘어나 이미 반을 넘으니

乾坤淑氣回 건곤숙기회

천지간에 맑은 기운이 돌아왔구나

雷聲驚百蟄 뇌성경백칩

우레 소리에 온갖 벌레 놀라 깨고

萬戶一時開 만호일시개

모든 집이 한꺼번에 문 열어 놓네

 

*채지홍(蔡之洪,1683년~1741) : 조선후기 세심요결 독서전보 천문집 등을 저술한 학자. 자는 군범(君範), 호는 봉암(鳳巖) 삼환재(三患齋) 봉계(鳳溪) 사장와(舍藏窩).

 

 

驚蟄後作 경칩후작     許穆 허목  

경칩 지난 뒤에 짓다

 

首春東作之始 覽時物 忻然可喜 識之 수춘동작지시 람시물 흔연가희 식지

초봄 농사가 시작될 때 제철 사물들을 보고 기뻐서 기록한다.

 

草木已萌動 초목이맹동

초목이 이미 싹터 나오니

節序驚蟄後 절서경칩후

절기는 경칩이 지났구나

農家修稼事 농가수가사

농가에서는 농사일하느라

少壯在田畝 소장재전무

어른 아이 모두 들에 있구나

 

*허목(許穆,1595~1682) : 조선후기 성균관제조, 이조판서, 우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문보(文甫) 화보(和甫), 호는 미수(眉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