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池上 三首 (지상 3수) - 申欽 (신흠)

-수헌- 2026. 7. 4. 16:21

池上 三首   지상 3수     申欽   신흠  

못가에서 

 

一逕穿蒙密 일경천몽밀

한 가닥 오솔길이 숲을 뚫었고

懸厓有少茨 현애유소자

작은 오두막이 산비탈에 걸렸네

藝蘭仍作畒 예란잉작묘

난초를 심어 보려 밭을 일구고

貯月欲成池 저월욕성지

달을 담아 보려고 못을 만드네

竹塢還聽瑟 죽오환청슬

대나무 집에서 거문고 소리 듣고

香燈却對棊 향등각대기

향등 아래에서 바둑판을 대하니

山家淸事足 산가청사족

산속의 집에 청아한 일이 많아서

煮茗又題詩 자명우제시

차를 달이면서 또 시를 쓰노라

 

이(二)

避暑行依樹 피서행의수

더위 피해 나무에 기대어있다가

携笻欲上巓 휴공욕상전

지팡이 짚고 산을 오르려고 하니

斷橋橫過壑 단교횡과학

골짝에 가로 놓인 다리는 끊겼고

曲沼細通泉 곡소세통천

연못 굽이는 샘물에 통해 있구나

軟語僧分榻 연어승분탑

평상에서 스님과 조용히 얘기하니

乖慵鳥喚眠 괴용조환면

게을러서 쉬던 새가 지저귀는구나

永懷因坐久 영회인좌구

깊은 생각에 한참을 앉아 있자니

山月向人圓 산월향인원

산 위의 둥근달이 사람을 비추네

 

삼(三)

好閑復愛仙 호한부애선

한가로움 좋아하고 신선을 좋아하다

垂老幸歸田 수로행귀전

늘그막에 다행히 전원으로 돌아왔네

護肺仍噤語 호폐잉금어

허파를 보전하려고 말을하지 않았고

惺心已屛緣 성심이병연

마음을 수련하고자 인연마저 끊었네

雨池晴聽響 우지청청향

못 위에 떨어지는 맑은 빗소리 듣고

風柳軟酣眠 풍류연감면

버들에 부는 바람결에 단잠을 자네

觀物還觀世 관물환관세

사물을 살펴봄이 세상 보는 일이니

從今得自然 종금득자연

이제부터 자연을 얻게 되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