初夏船遊 戊辰 초하선유 무진 趙任道 조임도
초여름 뱃놀이 무진년
薄暮移舟景釀臺 박모이주경양대
땅거미 질 무렵 경양대로 배를 옮겨가다
龍華山下更沿洄 용화산하경연회
용화산 아래에서 다시 강을 거슬러 가니
嶺雲吐月淸光動 영운토월청광동
고개 위 구름이 달을 토해 맑은 빛 일고
江樹含風爽氣來 강수함풍 상기래
강 나무의 바람은 상쾌한 기운 머금었네
萬古英雄孤鳥過 만고영웅고조과
만고 영웅이 한 마리 새처럼 지나가며
千年形勝一罇開 천년형승일준개
천년의 명승지에서 술동이를 여는구나
丁寧爲報翠巖子 정녕위보취암자
간곡하게 취암자에게 알리노니
後至莫辭三百杯 후지막사삼백배
뒤에 이르면 삼백 잔 술을 사양 마시게
※景釀臺(경양대) : 경상남도 함안군 칠서면 낙동강 변에 있는 절벽으로, 제왕담〔지앙담〕이라고도 한다.
※翠巖子(취암자) : 경양대(景釀臺)의 푸른 절벽을 의인화한 듯하다.
泛舟景釀臺下 범주경양대하 趙任道 조임도
경양대 아래 배를 띄우다.
俯視下無地 부시하무지
굽어보니 아래로는 땅이 없는데
仰觀上有天 앙관상유천
우러러보니 위로는 하늘이 있네
誰言眞境遠 수언진경원
선경이 멀리 있다고 누가 말했나
坐此卽神仙 좌차즉신선
이곳에 앉았으니 곧 신선인 것을
*조임도(趙任道, 1585~1664) : 조선시대 학자. 자는 덕용(德勇), 호는 간송당(澗松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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