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柔城縣端午 (유성현단오) - 徐居正 (서거정)

-수헌- 2026. 6. 12. 16:54

柔城縣端午   유성현단오     徐居正  서거정  

유성현에서 단오에 짓다.

 

去年端午客楊州 거년단오객양주

지난해 단오에는 양주의 나그네였었는데

今歲飄零錦水頭 금세표령금수두

금년에는 금강 물가를 떠돌아 다니는구나

苜蓿堆盤欺我冷 목숙퇴반기아냉

쟁반의 목숙이 나를 궁하다고 업신여겨도

菖蒲浮酒爲君謀 창포부주위군모

창포 띄운 술잔은 그대를 위해 준비하였네

 

浮生幾度天中節 부생기도천중절

덧없는 생은 천중절을 몇 번이나 만났던가

塵世多慙海上鷗 진세다참해상구

속세의 삶이 바다 위의 갈매기에 부끄럽네

南楚英靈應不昧 남초영령응불매

남초의 영령은 당연히 어리석지 않았으나

無因一去酹湘流 무인일거뢰상류

상강에 가서 술잔을 부을 이유가 없구나

 

※苜蓿(목숙) : 목숙은 거여목이라는 가축 사료로 쓰이는 풀인데, 변변찮은 나물 또는 초라한 밥상을 의미한다. 당 나라 때 설영지(薛令之)가 동궁 시독(東宮侍讀)으로 있을 때 빈약한 식생활을 슬퍼하며 지은 시에 ‘아침 해가 둥글게 솟아올라, 선생의 쟁반을 비추어 주네, 쟁반에는 무엇이 있는가 하니, 난간에서 자란 목숙이구나. 〔朝日上團圓 照見先生盤 盤中何所有 苜蓿長欄干〕’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

※菖蒲浮酒(창포부주) : 창포주(菖蒲酒). 민속에 단오일에 사기(邪氣)를 물리치는 뜻에서 창포로 담근 술을 마셨다고 한다.

※南楚英靈(南楚英靈) : 전국 시대(戰國時代) 초 회왕(楚懷王)의 충신 굴원(屈原)을 말한다. 굴원이 소인배(小人輩)의 참소로 조정에서 쫓겨나 5월 5일에 상강(湘江)의 지류(支流)인 멱라수(汨羅水)에 투신 자결하였는데, 그 후부터 굴원(屈原)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해마다 5월 5일이면 굴원의 영혼에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전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