用庚辰端午詩韵 寄日休 二首 용경진단오시운 기일휴 이수 徐居正 서거정
경진년 단오시의 운을 사용하여 일휴에게 부치다. 2수
今年又端午 금년우단오
금년에 또 단오절이 되었으니
日月似跳丸 일월사도환
세월이 탄환처럼 빨리 달리네
小雨新抽筍 소우신추순
작은 비에 새 죽순이 올라오니
光風欲泛蘭 광풍욕범란
봄바람에 목란배 띄우고 싶네
醉穿衫袖薄 취천삼수박
술 취해 얇은 홑적삼을 걸치고
涼臥簟紋寒 량와점문한
찬 대자리에 시원하게 누우니
何處鞦韆影 하처추천영
어디서 인지 그네 뛰는 모습이
搖搖日未殘 요요일미잔
흔들리는데 해는 아직 한창이네
吾生眞淡薄 오생진담박
나의 생애는 참으로 담박하여도
世態喜趨炎 세태희추염
세태는 권세 아부하길 좋아하네
遣興思樽蟻 견흥사준의
흥취는 좋은 술 생각하며 떨치고
知音托硯蟾 지음탁연섬
지음 지기는 연섬처럼 의탁하네
竹風吹細細 죽풍취세세
대숲에선 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林月落纖纖 임월낙섬섬
나무숲엔 초승달이 떨어지는데
大臥乾坤內 대와건곤내
천지 안에 큰 대 자로 누웠으니
詩情晩更添 시정만경첨
뒤늦게 다시 시흥이 더하는구나
※光風欲泛蘭(광풍욕범란) : 광풍(光風)은 봄볕이 다사로운 맑은 날씨에 부는 바람을 말하고, 범란(泛蘭)은 목란주(木蘭舟)를 띄우다는 의미이다. 목란주(木蘭舟)는 목란 나무로 만든 배로, 작은 배의 미칭으로 많이 쓰인다.
※趨炎(추염) : 따뜻한 것을 좇는다는 뜻으로, 권세(權勢) 있는 사람에게 아부(阿附)하는 것을 비유적(比喩的)으로 이르는 말.
※知音托硯蟾(지음탁연섬) : 지음(知音)은 자기를 잘 알아주는 친구라는 의미이다. 옛날에 백아(伯牙)는 거문고를 잘 탔는데, 백아(伯牙)가 생각하고 연주하는 것은 그의 친구 종자기(鍾子期)가 반드시 다 알아들었다. 종자기(鍾子期)가 먼저 죽자, 백아는 자기의 거문고 소리를 알아들을 사람이 없다 하며 거문고의 줄을 끊어 버리고 다시는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는 백아절현(伯牙絶絃)의 고사에서 유래한다. 연섬(硯蟾)은 벼루와 연적(硯滴)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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