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端午 同府尹看鞦韆 (단오 동부윤간추천) - 金宗直 (김종직)

-수헌- 2026. 6. 5. 16:16

端午 同府尹看鞦韆 四首   단오 동부윤간추천 사수     金宗直   김종직

단오일에 부윤과 함께 그네 뛰는 것을 구경하다. 네 수.

 

梅月軒中重午日 매월헌중중오일

매월헌 안에서 단오일을 맞이하여

笑看大尹課秋千 소간대윤과추천

대윤이 시킨 그네뛰기 웃으며 구경하며

粉團角黍聊隨俗 분단각서료수속

세속 따라 경단과 각서를 즐겨 먹으니

不要傳觴醉管絃 불요전상취관현

관현악에 취하여 술잔 돌릴 일 없겠네

 

粉黛三行齊應召 분대삼항제응소

석 줄의 미인이 일제히 부름에 응하여

蒲萄架下共鏘翔 포도가하공장상

포도 시렁 아래로 함께 높이 날아올라

弓彎迭蹴秋千索 궁만질축추천삭

그넷줄을 활처럼 구부려 교대로 차니

似逐流鶯過短墻 사축류앵과단장

꾀꼬리를 쫓아 짧은 담장 넘는 듯하네

 

佳樹蔥蘢土假山 가수총롱토가산

아름다운 나무가 토가산에 울창한데

綵絨斜擘綠陰間 채융사벽녹음간

녹음 사이 채색 끈을 비스듬히 묶고

瞥然飛去飛來處 별연비거비래처

언뜻 날아갔다가 날아오고 하는 곳에

杏子團團掠髻鬟 행자단단약계환

동그란 살구가 쪽 머리를 스치는구나

 

戲罷蹁躚別院中 희파편선별원중

별원에서 그네뛰기 놀이 파하고 나니

留仙裙皺石榴紅 유선군추석류홍

유선군의 주름이 붉은 석류꽃 같구나

餘香裊裊縈珠箔 여향뇨뇨영주박

남은 향이 하늘하늘 주렴을 둘렀는데

雲雨還隨舶超風 운우환수박초풍

운우가 다시 박초풍을 따라오는구나

<是日晚有小雨 시일만유소우

이날 저물녘에 비가 조금 내렸다.>

 

※重午日(중오일) : 단옷날의 다른 이름이다.

※粉團角黍(분단각서) : 단옷날의 절식으로 분단(粉團)은 수단(水團) 또는 백단(白團)이라고도 한다. 각서(角黍)는 기장과 갖은 재료를 넣어 뿔처럼 만든 전병의 일종으로 중국에서는 단옷날에 죽은 굴원(屈原)을 애도하며 대나무 통에 쌀을 넣어 물속에 던져 제사를 지냈다. 또 대나무 잎으로 싸서 찐 떡을 먹는 풍습이 생겼는데 이를 각서(角黍)라 한다.

※蹁躚(편선) : 너울너울 춤춘다는 뜻이나 여기서는 그네뛰기를 의미한다.

※留仙裙(유선군) : 주름 잡힌 치마를 말한다.

※舶超風(박초풍) : 음력 5월에 부는 바람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