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端陽 (단양) - 金昌協 (김창협)

-수헌- 2026. 6. 16. 13:45

端陽   단양     金昌協   김창협 

단오절

 

遠行不合逢佳節 원행불합봉가절

먼 길 다니며 만난 명절 달갑지 않아도

擧俗由來重端陽 거속유래중단양

예로부터 사람들이 단오는 중히 여겼네

百官是日朝紫宸 백관시일조자신

백관들이 그날 입조하여 임금님을 뵙고

每歲宮壺下玉堂 매세궁호하옥당

홍문관에는 해마다 어주를 내리셨네

天時今不與人謀 천시금불여인모

천시가 지금은 사람의 뜻과 맞지 않아

黃泥騎馬吾獨愁 황니기마오독수

진흙탕에 말을 몰며 나 홀로 시름하며

鞦韆遠憶故鄕違 추천원억고향위

고향을 떠나 그네 타는 풍경 생각하니

壺飧多從墟墓歸 호손다종허묘귀

음식 들고 묘지에 오는 사람이 많겠네

小弟新墳草亦綠 소제신분초역록

막내아우 새 무덤 잔디 또한 푸를 텐데

今朝酹酒何兄哭 금조뢰주하형곡

오늘 아침 어느 형이 술 따르며 곡할까

 

※紫宸(자신) : 자신전(紫宸殿). 임금이 조정 백관과 외국 사신들을 접견하는 정전(正殿)의 이름이다. 또는 임금이 거처하는 궁궐로, 보통 임금을 뜻한다.

※今朝酹酒何兄哭(금조뢰주하형곡) :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은 영의정을 지낸 김수항(金壽恒)의 여섯 아들 중 둘째인데, 막내 동생인 창립(昌立)이 일찍 죽었기에 단옷날을 맞아 동생을 추모하는 표현이다.

 

*김창협(金昌協, 1651~1708) : 조선 후기 병조 참지, 예조참의, 대사간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자는 중화(仲和), 호는 농암(農巖) 삼주(三洲). 좌의정 김상헌(金尙憲)의 증손자이고, 영의정을 지낸 김창집(金昌集)의 아우이다. 아버지는 영의정 김수항(金壽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