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冬夜不寐即事 (동야불매즉사) - 李應禧 (이응희)

-수헌- 2026. 1. 27. 16:04

冬夜不寐即事   동야불매즉사     李應禧   이응희  

겨울밤에 잠들지 못해 읊다

 

荒村十二月 황촌십이월

십이 월의 황량한 시골 마을에

茅屋夜三更 모옥야삼경

초가집에 밤은 깊어 삼경인데

凍雪前溪色 동설전계색

앞 시내는 눈빛으로 얼어붙고

寒風古壑聲 한풍고학성

옛 골짜기엔 바람 소리 차구나

栖禽驚不定 서금경부정

깃든 새들은 놀라 잠에서 깨고

山客夢難成 산객몽난성

산속의 나그네 잠을 못 이루네

坐久茶烟歇 좌구차연헐

오래 앉았으니 차 연기도 잦고

鐺中蟹目平 당중해목평

솥에는 게 눈 거품이 사라지네

 

※蟹目(해목) : 차를 끓일 때 일어나는 거품을 형용한 것이다. 차가 처음 끓을 때의 작은 거품을 해안(蟹眼), 즉 게 눈이라 하고 점차 커진 거품을 어안(魚眼), 즉 물고기 눈이라 한다.

 

*이응희(李應禧, 1579∼1651) : 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자수(子綏), 호는 옥담(玉潭). 조정에서는 그의 학식이 고명함을 알고 중용하려 했으나 사양하고 나아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