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冬夜即事 (동야즉사) - 李應禧 (이응희)

-수헌- 2026. 1. 21. 09:58

冬夜即事   동야즉사     李應禧   이응희 

겨울밤에

 

雪影當窓白 설영당창백

창에는 눈 그림자가 희게 비치고

寒風滿一庭 한풍만일정

뜰에는 찬 바람이 가득 불어오네

獨憑烏几冷 독빙오궤냉

홀로 차가운 오궤에 기대 있으니

閑爇玉蟲明 한설옥충명

한가로이 타오르는 옥충이 밝구나

側耳松聲逈 측이송성형

멀리 솔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고

傾心竹韻淸 경심죽운청

맑은 대나무 소리에 마음 쏠리니

柴門深更寂 시문심경적

깊숙한 사립문은 더욱 적적해지고

村巷斷人行 촌항단인행

마을 거리에는 인적이 끊어졌구나

 

※烏几(오궤) : 검은 염소 가죽으로 장식한 의자, 사방침, 안석 따위를 말한다.

※玉蟲(옥충) : 등잔의 불꽃을 형용한 것이다. 한유(韓愈)의 영등화(詠燈花)에 ‘황색 장막 속에 금속을 배열하고 비녀 끝에 옥충을 꿰맨 듯하구나. 〔黃裏排金粟 釵頭綴玉蟲〕’라는 구절이 있다.

 

*이응희(李應禧, 1579∼1651) : 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자수(子綏), 호는 옥담(玉潭). 조정에서는 그의 학식이 고명함을 알고 중용하려 했으나 사양하고 나아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