冬夜即事 동야즉사 李應禧 이응희
겨울밤에
雪影當窓白 설영당창백
창에는 눈 그림자가 희게 비치고
寒風滿一庭 한풍만일정
뜰에는 찬 바람이 가득 불어오네
獨憑烏几冷 독빙오궤냉
홀로 차가운 오궤에 기대 있으니
閑爇玉蟲明 한설옥충명
한가로이 타오르는 옥충이 밝구나
側耳松聲逈 측이송성형
멀리 솔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고
傾心竹韻淸 경심죽운청
맑은 대나무 소리에 마음 쏠리니
柴門深更寂 시문심경적
깊숙한 사립문은 더욱 적적해지고
村巷斷人行 촌항단인행
마을 거리에는 인적이 끊어졌구나
※烏几(오궤) : 검은 염소 가죽으로 장식한 의자, 사방침, 안석 따위를 말한다.
※玉蟲(옥충) : 등잔의 불꽃을 형용한 것이다. 한유(韓愈)의 영등화(詠燈花)에 ‘황색 장막 속에 금속을 배열하고 비녀 끝에 옥충을 꿰맨 듯하구나. 〔黃裏排金粟 釵頭綴玉蟲〕’라는 구절이 있다.
*이응희(李應禧, 1579∼1651) : 조선 중기의 문신. 자는 자수(子綏), 호는 옥담(玉潭). 조정에서는 그의 학식이 고명함을 알고 중용하려 했으나 사양하고 나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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