和陶詩題紙署小樓 화도시제지서소루 申翊聖 신익성
도연명의 시에 화운하여 조지서의 작은 누각에 쓰다.
肩輿出北郭 견여출북곽
견여를 타고 북쪽 성곽 나서니
已隔塵囂喧 이격진효훤
이미 시끄러운 속세와 멀어졌네
崿立峭且深 악립초차심
벼랑은 가파르게 높이 솟아있고
崖回幽而偏 애회유이편
언덕은 한편으로 깊숙이 굽었네
草沒蕩春臺 초몰탕춘대
탕춘대는 잡초 속에 파묻혔고
雲開三角山 운개삼각산
삼각산에는 구름이 걷히니
斜景下西樓 사경하서루
해가 기울 때 서루를 내려와서
杖屨溪邊還 장구계변환
지팡이 짚고 개울가를 돌아오네
永夕絶徒侶 영석절도려
긴긴밤에 친구들마저 끊어지니
沈吟無與言 침음무여언
얘기할 사람 없어 나지막이 읊네
其二
閱盡世間事 열진세간사
세상사를 두루 겪어보고 나니
事業在豪英 사업재호영
사업은 호걸과 영웅의 일이네
暇日登茲樓 가일등자루
한가한 날 이 누각에 올라서
頗見興廢情 파견흥폐정
흥망성쇠의 실정 제법 보았네
天氣雨餘淸 천기우여청
비가 내린 뒤 날씨가 맑아서
一杯聊自傾 일배료자경
혼자서 술 한 잔 기울이는데
山雲或靑白 산운혹청백
산 구름은 푸르기도 희기도 하며
溪流日夜鳴 계류일야명
개울은 밤낮으로 흐르며 우네
拓窓坐寂寥 탁창좌적요
창을 열고 쓸쓸하게 앉았으니
東嶺孤月生 동령고월생
동쪽 고개에 달 하나 떠오르네
【이 시는 도연명(陶淵明)의 음주(飮酒) 제5수와 제7수에 각각 차운하였다.】
※紙署(지서) : 조선 시대, 종이를 만드는 일을 맡아보던 관아인 조지서(造紙署)를 말한다.
※肩輿(견여) : 원래는 행상(行喪)에서, 좁은 길을 지날 때 임시로 쓰는 간단한 상여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어깨에 메는 가마를 말함.
※蕩春臺(탕춘대) : 지금의 종로구 신영동에 있던 돈대로서, 연산군이 이곳에 탕춘대를 마련하고 앞 냇가에 수각을 짓고 미희들과 놀았다고 한다.
*신익성(申翊聖, 1588~1644) : 조선시대 오위도총부 부총관을 역임한 문신. 자는 군석(君奭), 호는 낙전당(樂全堂) 동회거사(東淮居士). 영의정을 지낸 상촌(象村) 신흠(申欽)의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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