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重九已近 (중구이근) - 李穡 (이색)

-수헌- 2025. 10. 18. 12:46

重九已近   중구이근     李穡   이색  

중구일이 벌써 가까워지다.

 

黃花微綻近重陽 황화미탄근중양

중양절이 다가오니 국화가 살며시 터지고

秋色林亭滿意涼 추색림정만의량

숲 속 정자의 가을빛에 서늘함이 가득하네

未識登高更何處 미식등고경하처

높은 곳 어디를 다시 오를지 알 수가 없어

龍山落帽想豪狂 용산락모상호광

용산서 모자 떨군 호탕한 풍류를 생각하네

蛩聲已斷月流夜 공성이단월류야

달빛 흐르는 밤 귀뚜라미 소리 이미 멎고

鴈影初飛天早霜 안영초비천조상

기러기 비로소 날아오고 이른 서리 내렸네

古往今來須酩酊 고왕금래수명정

예전에 갔다 지금 왔으니 한껏 취해 보세

共吾流轉是風光 공오류전시풍광

나와 함께 흘러가는 것이 바로 풍광이라네

 

※登高(등고) : 옛날에 중양절(重陽節)에 사람들이 붉은 주머니에 수유(茱萸)를 담아서 팔뚝에 걸고 높은 산에 올라가 [登高] 국화주(菊花酒)를 마심으로써 재액(災厄)을 소멸시켰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龍山落帽(용산낙모) : 진(晉) 나라 때 맹가(孟嘉)가 일찍이 정서장군(征西將軍) 환온(桓溫)의 참군(參軍)으로 있을 때, 한 번은 중양일(重陽日)에 환온이 용산에서 연회를 베풀어 막료들이 다 모여서 술을 마시며 즐겁게 놀았는데, 마침 바람이 불어 맹가의 모자가 날려갔으나 맹가는 취하여 그것도 모른 채 호탕하게 풍류를 한껏 즐겼다는 고사를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