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田賦 귀전부 申欽 신흠
何吾生之不辰兮¹⁾ 하오생지불신혜
나는 어찌 좋지 않은 시대에 태어나서
遭百六之愆殃²⁾ 조백륙지건앙
백육 년 만의 재앙을 만나게 되었는가
罹擯斥而遷逝兮 이빈척이천서혜
배척을 당해 멀리 쫓겨나게 되었으니
忽臨睨夫舊鄕³⁾ 홀임예부구향
홀연히 옛 고향을 굽어보게 되었구나
緤余馬於平林 설여마어평림
숲의 평평한 곳에다 내 말을 매어놓고
濯余足於滄浪⁴⁾ 탁여족어창랑
창랑수에다 내 발이나 씻어야겠구나
天旣與我以淑靈 천기여아이숙령
하늘이 이미 나에게 총명함을 주시고
又申之以純剛 우신지이순강
또 거듭 순수하고 강직함을 주셨으니
朝游藝於學圃⁵⁾ 조유예어학포
아침에는 농사 배우며 육예를 익히고
夕掉鞅於詞場⁶⁾ 석도앙어사장
저녁에는 문단에서 재주를 발휘해야지
非正路兮不由 비정로혜불유
바른길이 아니거든 나아가지를 않았고
指聖域爲向方 지성역위향방
성인의 경지를 나아갈 곳으로 삼았네
曰椎琢而鏃礪兮⁷⁾ 왈추탁이족려혜
학문을 갈고닦아 훌륭한 인물이 되어
謇脩姱而就章 건수과이취장
아 아름답게 문장을 닦아 이루려 했네
念幼學而壯行兮 염유학이장행혜
어릴 때 배워서 커서 행하려는 생각에
果通籍於靑陽 과통적어청양
젊은 시절에 벼슬을 하기 시작하였네
蒙先后之我嘉 몽선후지아가
선왕께서 나를 가상히 여긴데 힘입어
盛金閨兮玉堂 성금규혜옥당
금마문과 옥당전에 나를 넣어주시니
材雖愧於席珍⁸⁾ 재수괴어석진
비록 석진의 재목이 못돼 부끄럽지만
迹竊幸於依光 적절행어의광
요행히 후광을 입어서 공적을 훔쳤네
犬馬猶知戀主兮 견마유지연주혜
개와 말도 오히려 주인을 사랑하는데
虔空竭乎腎腸⁹⁾ 건공갈호신장
정성을 다해 나의 진심을 모두 바쳐서
暨從事於干戈兮 기종사어간과혜
전란에 이르러서 열심히 일 할 때에는
紛飮氷而趨蹌¹⁰⁾ 분음빙이추창
얼음을 마셔 가며 바쁘게 종사했었네
汨東西與南北兮 골동서여남북혜
동서와 남북으로 골몰히 쫓아다니며
亘十年而遑遑 긍십년이황황
무려 십 년 동안이나 허둥거렸었는데
幸河淸之有期¹¹⁾ 행하청지유기
다행히 하청의 기회를 만나게 되어
忝備列於文昌¹²⁾ 첨비열어문창
외람되이 문창의 반열에 제수되었네
奄蒼梧之景晏¹³⁾ 엄창오지경안
갑자기 창오산에서 해가 떨어지고
悲鼎湖之弓藏¹³⁾ 비정호지궁장
정호에서 활을 갈무리하여 슬픈데
彼哆侈之罔極兮¹⁴⁾ 피치치지망극혜
저들이 헐뜯으니 망극하기만 하고
日呫囁而簸揚 일첩섭이파양
날마다 소곤대며 까불어 대는구나
天門邈兮萬重 천문막혜만중
대궐 문은 멀어서 만 겹이나 되고
陰谷凄兮不暘 음곡처혜불양
응달 골은 썰렁하여 볕도 안 드니
哀一時之簪紳¹⁵⁾ 애일시지잠신
슬프기도 한 건 한때의 잠신들이
競聯袂而見戕 경련몌이견장
잇달아 다투어 참벌을 당하였구나
迺替余以蕙纕¹⁶⁾ 내체여이혜양
이에 향초를 띠었다고 나를 버리더니
樧又欲無乎松簧¹⁷⁾ 살우욕무호송황
수유가 또 송죽을 없애려고 하는구나
出國門而西騖 출국문이서무
한양의 성문을 나와 서쪽으로 달려서
泛洪波之茫茫 범홍파지망망
망망한 넓은 물결 위를 둥둥 떠돌다가
指故原且焉止息兮 지고원차언지식혜
고향을 가리키며 잠깐 머물러 쉬노라니
羌獨怪夫彼蒼 강독괴부피창
아아 저 하늘만 푸르니 괴이하구나
惟司命之播造兮¹⁸⁾ 유사명지파조혜
오직 사명만이 조화를 부릴 수 있는데
懵不察夫否臧 몽불찰부부장
어리석게 착한지 아닌지 살피지 않고
薦瓦缶於淸廟 천와부어청묘
천한 질그릇은 맑은 사당에 올리면서
棄瑚璉於康莊¹⁹⁾ 기호련어강장
소중한 호련은 큰길에다 버리는구나
伊黑白兮至別 이흑백혜지별
흑과 백은 지극히 구별하기 쉬운 데도
反眩瞀而實喪 반현무이실상
어리석게도 도리어 본질을 잃어버리네
懼皇輿之敗績²⁰⁾ 구황여지패적
오직 나라가 망할까 두려울 뿐이니
豈微軀之足傷 기미구지족상
어찌 미천한 이 몸을 걱정하겠는가
重華不可見兮²¹⁾ 중화불가견혜
순임금을 다시는 만날 수가 없으니
泫余涕之滂滂 현여체지방방
나의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는구나
爰攬袪而四顧 원람거이사고
이에 옷소매 잡고 사방을 돌아보며
聊昇高而倘佯 요승고이당양
높은 데 올라가 이리저리 배회하니
漭天海之渺瀰 망천해지묘미
하늘과 바다는 아득히 넓기도 하여
奈利涉之無粱 나리섭지무량
건너려 해도 다리가 없으니 어쩌나
知余力之不任 지여력지불임
내 힘으로 감당하지 못할 것을 아니
稽明夷而退藏²²⁾ 계명이이퇴장
명이를 헤아리어 물러나 은거하였네
時斗柄之建寅²³⁾ 시두병지건인
때는 두병이 인방을 가리키는 정월에
喜草木之句芒²⁴⁾ 희초목지구망
초목이 구망을 만나게 되어 기쁘구나
步巖蹊而容與 보암혜이용여
여유롭게 좁은 돌길을 걸어 들어가서
藉芳蕪而進觴 자방무이진상
방초를 깔고 앉아서 술잔을 기울이니
山鳥兮爲我音 산조혜위아음
산새는 나를 위해 소리 내어 울어대고
山花兮爲我粧 산화혜위아장
산 꽃들은 나를 위해 단장을 하였네
究物理之萬變兮 구물리지만변혜
만변하는 사물의 이치를 헤아려보니
審倚伏之靡常²⁵⁾ 심의복지미상
한결같지 않은 화복의 순환을 알겠네
若古昔之哲人兮 약고석지철인혜
그 옛날의 슬기로운 사람들 마저도
孰能免夫遜荒 숙능면부손황
그 누가 초야에 은둔함을 면하였나
緬夏臺與羑里²⁶⁾ 면하대여유리
하대와 더불어 유리의 옥이 생각나고
及微去而箕狂²⁷⁾ 급미거이기광
미자는 떠나고 기자는 미친 척했으며
鉤黨盡於炎漢²⁸⁾ 구당진어염한
염한에서는 구당으로 몰아 다 죽였고
淸流沒於李唐²⁹⁾ 청류몰어이당
당나라는 청류를 물에 빠트려 죽였네
韓蛟鱷之爲隣³⁰⁾ 한교악지위린
한유는 이웃을 위해 악어를 물리쳤고
蘇瓊雷之相望³¹⁾ 소경뇌지상망
소씨는 경주 뇌주에서 서로 그리워했네
程竄峽而舟危³²⁾ 정찬협이주위
정이는 귀양길 협곡에서 배가 위태했고
蔡血脚而途僵³³⁾ 채혈각이도강
채원정은 다리에 피 흘리며 쓰러졌네
愚不必在下 우불필재하
어리석다고 꼭 아래 있는 것이 아니고
賢不必崇揚 현불필숭양
어질어서 꼭 높이 떨치는 것이 아니니
苟樂天而知命兮 구락천이지명혜
진실로 천명을 즐기고 운명을 안다면
固無入而不當 고무입이부당
반드시 옳지 않은 길로 들지 않으리라
况窮理而盡性兮 황궁리이진성혜
더구나 천리와 인성을 궁구함에 있어서
貴蹈險而彌彰 귀도험이미창
위험에 처하면 더욱 드러냄이 귀중한데
哂左徒之迫隘兮³⁴⁾ 신좌도지박애혜
가소롭게도 굴원은 마음이 좁아서
賦懷沙而沈湘 부회사이침상
회사부를 짓고 상수에 빠져 죽었네
仰聖明之日臨兮 앙성명지일림혜
경모하는 성명이 태양처럼 임하여서
燭四遐兮煌煌 촉사하혜황황
사방 멀리까지 환하게 비춰 주시니
寧覆盆之獨遺 영복분지독유
어찌 동이를 뒤집어서 버려야 하나
矧蓋帷之不忘 신개유지불망
더구나 개유마저 잊지 않는 법인데
遂援琴而歌曰 수원금이가왈
마침내 거문고 안고 노래하며 말하니
山之峩峩 산지아아
산은 매우 높아 험준하고
水之洋洋 수지양양
물은 양양하게 흐르는데
河不出圖³⁵⁾ 하불출도
물에서 하도가 나오지 않아서
吾道其亡 오도기망
우리의 도가 없어졌으니
吾將遊乎大方³⁶⁾ 오장유호대방
나는 장차 대범하게 놀리라
※生不辰(생불신)¹⁾ : 좋지 못한 시대에 태어남.
※百六(백륙)²⁾ : 액운이 1백6년 만에 한 번씩 찾아온다는 고어(古語)로서 즉 액운을 말한다.
※忽臨睨夫舊鄕(홀임예부구향)³⁾ : 옛 고향을 그리워한다는 의미이다. 초(楚)의 굴원(屈原)이 이소(離騷)의 말미에 ‘눈부시게 빛나는 하늘에 올라와서, 홀연히 옛 고향을 굽어보노라니, 마부도 슬퍼하고 내 말도 생각에 잠겨, 머뭇거리고 뒤돌아보며 나아가지 않네. [陟升皇之赫戲兮 忽臨睨夫舊鄕 僕夫悲余馬懷兮 蜷局顧而不行]’라고 한 것을 인용하였다.
※濯余足於滄浪(탁여족어창랑)⁴⁾ : 탁족(濯足)은 어부사(漁父辭)에 실려있는 굴원(屈原)의 고사에서 유래한 탁영탁족(濯纓濯足)에서 온 말로, 세상을 초탈한 은둔자의 유유자적한 삶을 의미한다. 탁영탁족(濯纓濯足)은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깨끗하고 도(道)가 행해지면 벼슬길에 나아가고 그렇지 않으면 은거한다는 말이다.
※游藝(유예)⁵⁾ : 육예(六藝)에 노닐다. 육예(六藝)는 옛날 선비들이 반드시 배워야 할 여섯 가지의 일 즉 예(禮) 악(樂) 사(射) 어(御) 서(書) 수(數)를 말한다. 공자가 논어(論語) 술이편(述而篇) ‘도에 뜻을 두고, 덕에 근거하고, 인에 의지하고, 육예에 노닐어라. [志道據德依仁游藝]’고 하였다.
※夕掉鞅於詞場(석도앙어사장)⁶⁾ : 도앙(掉鞅)은 적진에 들어가 도전할 때 수레에서 내려 ‘말의 뱃대끈을 다시 손질하고 유유히 본진(本陣)으로 돌아온다. [掉鞅而還]’에서 온 말로, 전장(戰場)에서 여유 있게 전투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전하여 일을 능숙하게 잘 처리한다는 말이다. 여기서는 글을 짓는 곳에서 마음껏 재능을 발휘했음을 비유한 것이다.
※椎琢而鏃礪(추탁이족려)⁷⁾ : 쇠뭉치를 쪼고 갈아서 화살촉이 된다는 뜻으로, 학문을 닦고 예지를 연마하여 훌륭한 인물이 됨을 비유한다.
※席珍(석진)⁸⁾ : 아름답고 뛰어난 재주와 학문을 비유하는 말이다. 예기집설대전(禮記集說大全) 유행(儒行)에 ‘자리 위의 보배는 스스로를 귀하게 여겨 좋은 값을 기다리는 것이다. [席上之珍 自貴而待賈者也]’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
※腎腸(신장)⁹⁾ : 콩팥과 창자라는 뜻으로, 진실한 마음을 이르는 말.
※飲氷음빙)¹⁰⁾ : 사신으로 가라는 명을 받고 두려움에 속이 타서 얼음을 먹는 것을 말함. 옛날 초(楚) 나라의 섭공(葉公) 자고(子高)가 제(齊) 나라로 사신으로 가게 되었는데, 공자(孔子)에게 말하길, ‘아침에 사신으로 가라는 명을 받고 저녁에 얼음을 먹었는데도 [今吾朝受命而夕飮氷] 근심으로 속이 타들어 갑니다.’라고 했다. 여기서는 상촌(象村)이 임진왜란 때 광해군의 세자 책봉을 주청하는 주청사(奏請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명나라에 다녀오는 등의 고초를 비유한 듯하다.
※河淸(하청)¹¹⁾ : 항상 흐려 있는 황하(黃河)의 물이 맑아진다는 뜻으로, 기대할 수 없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忝備列於文昌(첨비열어문창)¹²⁾ : 문창(文昌)은 문재(文才)를 주관하는 별인 문창성(文昌星)을 말하기도 하고, 상서성(尙書省)의 별칭인 문창성(文昌省)을 의미하기도 한다. 상서성(尙書省)도 고려 시대 모든 관리를 거느리던 관아이니 관직을 제수(除授) 받았다는 의미로 이해된다.
※奄蒼梧之景晏(엄창오지경안) 悲鼎湖之弓藏(비정호지궁장)¹³⁾ : 임금의 죽음을 뜻한다. 순(舜) 임금은 남쪽으로 순수하다가 창오산(蒼梧山)에서 죽어 그곳에 장사하였고, 황제(黃帝)는 정호(鼎湖)에서 솥을 주조하고 나서 용(龍)의 수염을 타고 승천(昇天)하였는데, 이때 활과 칼을 떨어뜨리고 승천하여 사람들이 황제의 유품을 모아 교산(橋山)에 장사 지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哆侈(치치)¹⁴⁾ : 치치성기(哆侈成箕)의 준말로 조금 벌어진 것을 확대하여 키를 만든다는 뜻으로, 남의 조그마한 허물을 확대하여 헐뜯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簪紳(잠신)¹⁵⁾ : 관원(官員)이 쓰던 비녀와 갓끈. 양반(兩班)이나 지위(地位)가 높은 벼슬아치 또는 그 지위(地位)를 비유적(比喩的)으로 이르는 말.
※迺替余以蕙纕(내체여이혜양)¹⁶⁾ : 혜양(蕙纕)은 향초를 허리에 띠는 것을 말하는데 즉 충직함을 비유한다. 굴원(屈原)의 이소경(離騷經)에도 ‘혜초 허리띠를 매었다 하여 쫓겨났네. [旣替余以蕙纕兮]’라는 구절이 있다.
※樧又欲無乎松簧(살우욕무호송황)¹⁷⁾ : 살(樧)은 수유(茱萸)를 말하는데, 산초나무[椒] 같으면서도 아니므로, 이를 사이비 군자에 비유한다. 즉 임금이 충직한 사람을 내쫓음으로써 소인이 또 군자를 없애려고 한다는 뜻이다.
※司命(사명)¹⁸⁾ : 사람의 생명을 관장하는 신(神)을 말한다.
※棄瑚璉於康莊(기호련어강장)¹⁹⁾ : 호련(瑚璉)은 은(殷) 나라 때 종묘에서 서직(黍稷)을 담던 소중한 제기(祭器)로서, 전하여 소중한 인물(人物)을 말한다. 강장(康莊)은 큰길[大路]이라는 의미이다.
※敗績(패적)²⁰⁾ : 자기 나라의 패전을 이르는 말.
※重華(중화)²¹⁾ : 중화(重華)는 순(舜) 임금의 이름이다. 눈동자가 겹으로 되어 있어 중동(重瞳), 중화(重華)라 했다고 한다.
※明夷(명이)²²⁾ : 주역의 육십사괘의 서른여섯 번째 괘로 밝음이 땅속에 들어감을 상징(象徵)한다. 즉 혼군(昏君)의 시대에 현인이 고난을 받는 것을 상징한다.
※時斗柄之建寅(시두병지건인)²³⁾ : 건인(建寅)은 고대의 역법(曆法)에서 북두성(北斗星)의 두병(斗柄)이 십이진(十二辰) 가운데 인방(寅方)을 가리키는 때를 말한다. 하(夏) 나라의 역법에서는 이때를 정월로 삼았는데, 후대에는 정월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句芒(구망)²⁴⁾ : 동방의 목신(木神)으로 나무와 초목을 다스리며 봄과 만물의 생장을 관장하는 봄의 신(神)이다.
※倚伏(의복)²⁵⁾ : 화(禍)와 복(福)은 서로 인연(因緣)이 되어 일어나고 가라앉음.
※緬夏臺與羑里(면하대여유리)²⁶⁾ : 하대(夏臺)는 하(夏) 나라의 폭군(暴君) 걸(傑)이 탕왕(湯王)을 가두었던 감옥 이름이고, 유리(羑里)는 은(殷) 나라의 폭군(暴君) 주(紂)가 문왕(文王)을 가두었던 감옥 이름이다. 훗날 탕왕(湯王)은 주(紂) 임금의 하(夏) 나라를 멸하고 은(殷) 나라를 세웠고, 문왕(文王)은 주(紂) 임금의 은(殷) 나라를 멸하고 주(周) 나라를 세운 명군들인데, 이들마저도 옥에 갇힌 적이 있음을 말한다.
※及微去而箕狂(급미거이기광)²⁷⁾ : 미(微)는 은나라 주왕(紂王)의 서형(庶兄)인 미자((微子)이고 기(箕)는 주왕(紂王)의 삼촌인 기자(箕子)인데, 미자((微子)는 주(紂)의 무도함에 나라가 망할 줄을 알고 미리 송(宋) 나라로 달아나 종사(宗祀)를 보존하였고, 기자(箕子)는 주(紂)의 무도함을 간해도 듣지 않자 거짓 미친 체하였다.
※鉤黨盡於炎漢(구당진어염한)²⁸⁾ : 구당(鉤黨)은 서로 끌어모은 한 패거리라는 말이다. 염한(炎漢)은 한(漢) 나라가 화덕(火德)으로 천자가 되었다 하여 한(漢) 나라를 의미한다. 후한 영제(後漢靈帝) 때에 환관들이 선비들을 구당(鉤黨)으로 지목하여 사직(社稷)을 도모하였다는 누명으로 학살했던 일을 말한다.
※淸流沒於李唐(청류몰어이당)²⁹⁾ : 청류는 청렴 결백한 선비들을 뜻하는데, 당(唐) 나라 말기에 주전충(朱全忠)이 청류들을 질시하여 조신(朝臣) 30여 인을 백마역(白馬驛)에서 한꺼번에 죽이어 하수(河水)에 던져버린 고사에서 온 말이다.
※韓蛟鱷之爲隣(한교악지위린)³⁰⁾ : 한(韓)은 당(唐) 나라를 대표하는 문장가 정치가 사상가인 한유(韓愈)를 말한다. 한유(韓愈)는 조주자사(潮州刺史)로 좌천되어 간 적이 있는데, 악어가 백성들을 침범하여 해를 끼치자, 제악어문(祭鰐魚文)을 지어 악어를 물리쳤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이는 한유(韓愈)처럼 훌륭한 사람도 좌천되었다는 의미이다.
※蘇瓊雷之相望(소경뇌지상망)³¹⁾ : 소(蘇)는 송(宋) 나라 때의 소식(蘇軾)과 소철(蘇轍) 형제를 말한다. 송 철종(宋哲宗) 때 소식(蘇軾)은 경주별가(瓊州別駕)로 폄척되고 그의 아우인 소철(蘇轍)은 뇌주(雷州)에 안치되었던 것을 말한다.
※程竄峽而舟危(정찬협이주위)³²⁾ : 정(程)은 송(宋) 나라 때 성리학(性理學)의 거두인 정이(程頤)를 말한다. 송 철종(宋哲宗) 때, 정이(程頤)가 부주(涪州)로 귀양 가는 도중에 강을 건너다가 배가 거의 뒤집힐 뻔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두 부르짖으며 통곡하였으나, 정이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는 고사가 있다.
※蔡血脚而途僵(채혈각이도강) ³³⁾ : 채(蔡)는 중국 송나라의 대표적 유학자이자 악률이론가로, 율여신서(律呂新書)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채원정(蔡元定)을 말한다. 채원정(蔡元定)이 간신인 한 탁주(韓侂冑) 등으로부터 위학(僞學)이란 배척을 받고 도주(道州)로 귀양 가면서 짚신을 신은 채 3천여 리를 계속 가다 보니, 다리에서 피가 흘러내렸다는 고사를 말한다.
※左徒(좌도) ³⁴⁾ : 초(楚) 나라 회왕(懷王)의 좌도(左徒)였던 굴원(屈原)을 말한다.
※矧蓋帷之不忘(신개유지불망) : 공자가 옛말을 인용하여 ‘해진 휘장[敝帷]을 버리지 않는 것은 말[馬]을 묻기 위함이요, 해진 수레의 차일[敝蓋]을 버리지 않는 것은 개[犬]를 묻기 위해서라고 했다.’ 한 데서 온 말로, 견마(犬馬)도 공로가 있으면 유개(帷蓋)로 갚는데, 하물며 나라의 공신은 반드시 포상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도(河圖)³⁵⁾ : 중국(中國) 복희씨(伏羲氏) 때에, 황허강(黃河江)에서 용마(龍馬)가 지고 나왔다는 쉰다섯 점으로 된 그림. 동서남북(東西南北) 중앙(中央)으로 일정(一定)한 수(數)로 나뉘어 배열(配列)되어 있으며, 낙서(洛書)와 함께 주역(周易)의 기본(基本) 이치(理致)가 되었다.
※大方(대방)³⁶⁾ : (재물 따위를 쓰는 것이) 시원스럽다. 인색하지 않다. (언행이) 시원시원하다. 거침없다. 자연스럽다. 대범하다. (색깔 따위가) 고상하다. 우아하다. 점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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