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시(田園詩)

村家 (촌가) - 金克己 (김극기)

-수헌- 2025. 11. 27. 14:04

村家   촌가     金克己   김극기 

 

靑山斷處兩三家 청산단처양삼가

청산이 끊어진 곳에 두서너 채 집이 있고

抱壠縈回一徑斜 포롱영회일경사

한 가닥 비탈길이 언덕을 안고 돌아가네

讖雨癈池蛙閣閣 참우폐지와각각

비 오려는지 웅덩이에 개구리가 울어대고

相風高樹鵲査査 상풍고수작사사

바람이 부는 높은 나무에서 까치가 우네

境幽柳巷埋荒草 경유유항매황초

어두운 버드나무 거리는 풀숲에 덮여있고

人寂柴門掩落花 인적시문엄낙화

사람 없어 닫힌 싸리문에 꽃이 떨어지네

塵外勝遊聊自適 진외승유료자적

속세를 떠나 놀면서 여유롭게 즐기려하니

笑他奔走覓紛華 소타분주멱분화

분주히 화려함을 찾는다고 사람들이 웃네

 

*김극기(金克己, 1150경~1204경): 고려 명종 때의 시인. 호는 노봉(老峰). 농민반란이 계속 일어나던 시대에 핍박받던 농민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노래한 농민시(農民詩)의 개척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