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居漫興 八韻 전거만흥 팔운 張維 장유
전원생활의 감흥을 읊은 팔 운.
田家饒物色 전가요물색
농가의 풍경이 풍요롭기만 하니
秋興自悠然 추흥자유연
추흥이 여유롭게 절로 일어나네
逼社村村酒 핍사촌촌주
사일이 다가오니 마을마다 술을 빚고
燒畬處處煙 소여처처연
곳곳에서 따비밭 태우는 연기가 이네
迎霜瓜蔓倒 영상과만도
서리맞은 오이 덩굴 거꾸로 매달렸고
帶雨菊枝偏 대우국지편
빗물에 젖은 국화 가지가 처져 있네
古樹蟬聲歇 고수선성헐
고목 나무의 매미 소리도 잠잠해지고
寒空雁影懸 한공안영현
싸늘한 하늘엔 기러기 모습이 걸렸네
漁人候潮落 어인후조락
어부들은 바닷물 빠지는지 살펴보고
估客趁虛前 고객진허전
장사꾼들은 마을 앞 빈터를 물색하네
近海多鹽戶 근해다염호
바닷가에는 소금 만드는 집이 많은데
長堤護鹵田 장제호로전
기다란 제방이 염전을 지켜 주는구나
窮閻井稅急 궁염정세급
가난한 마을은 세금 독촉에 시달리고
絶塞鼓鞞連 절새고비련
변방에서는 북소리가 계속 이어지는데
野老甘疏糲 야로감소려
시골 노인은 거친 밥도 달게 먹으면서
茆齋穩晝眠 묘재온주면
초가집에서 편안히 낮잠을 즐기는구나
※逼社(핍사) : 사일(社日)이 가까워 졌다는 말이다. 사일(社日)은 농경사회였던 예전에 토지신(土地神)에게 제사를 지내는 날이다. 봄가을로 두 번의 사일(社日)을 두고 사단(社壇)에 제사를 지내는데, 입춘(立春)이 지난 뒤 다섯 번째 무일(戊日)을 춘사일(春社日)이라 하여 풍년을 기원하는 뜻에서, 입추(立秋)가 지난 뒤의 다섯 번째 무일(戊日)을 추사일(秋社日)로 하여 풍성한 수확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지신(地神)과 농신(農神)에게 제사(祭祀)를 지냈다.
※鼓鞞(고비) : 말 위에서 치는 북. 전고(戰鼓)와 같은 뜻으로 전란(戰亂)의 의미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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