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田家秋事 六絶 (전가추사 육절) - 尹愭 (윤기)

-수헌- 2025. 9. 20. 15:30

田家秋事 六絶   전가추사 육절     尹愭   윤기  

농가의 가을일. 6수의 절구.

 

守禾兒走野 수화아주야

아이는 볏단 지키려 들로 달려가고

舂米婦過隣 용미부과린

아낙은 쌀 찧으려 이웃을 찾아가네

老翁隨月色 노옹수월색

늙은이는 달빛을 따라다니면서

綯索備束薪 도삭비속신

나뭇단을 묶을 새끼를 꼬는구나

 

黃牛卧齕草 황우와흘초

누렁소는 드러누워 되새김질하고

白狗坐羨飯 백구좌선반

흰 개는 앉아서 밥을 부러워하네

磨鎌白如霜 마겸백여상

서리처럼 시퍼렇게 낫을 가는데

蒼茫野色遠 창망야색원

저 멀리 들 모습이 아득하구나

 

長男耕麥去 장남경맥거

큰아들은 보리밭을 갈러 가고

中男載禾來 중남재화래

둘째는 볏단을 실어 오는데

稚兒絶田水 치아절전수

어린 아이는 논물을 막아서

漉得白小迴 녹득백소회

물 퍼내고 고기 잡아 돌아오네

 

少婦庭鑿米 소부정착미

작은며느리는 마당에서 쌀을 찧고

長婦井垂瓢 장부정수표

큰며느리 우물에 두레박 드리우고

幼女止兒哭 유녀지아곡

어린 딸 우는 아이 그치게 하려고

籬外有斑貓 이외유반묘

울타리 밖에 살쾡이가 있다 하네

 

秋來苦無暇 추래고무가

가을이 되어 쉴 틈 없이 고달파도

晨起到深夜 신기도심야

새벽에 일어나 밤늦도록 일을 하네

西岸收蕎豌 서안수교완

서쪽 언덕에서는 메밀 완두 거두고

東陂穫䆉稏 동피확파아

동쪽 비탈에서는 벼를 거두는구나

 

天雨不出野 천우불출야

비가 오면 들에 나가지 않지만

在家還多事 재가환다사

집 안에는 도리어 할 일 많구나

老翁織蒿篅 노옹직호천

늙은이들은 가마니를 짜고

少年爲草履 소년위초리

젊은이는 짚신을 만드는구나

 

※白小(백소) : 희고 작은 물고기란 뜻으로, 은어(銀魚)를 말하나 여기서는 작은 물고기를 의미한다.

※蒿篅(호천) : 동구미. 볏짚으로 둥글고 깊게 엮어 만든 그릇으로, 탈곡 후에 흔한 볏짚으로 만들어 곡식들을 담아두는 데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