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家秋事 六絶 전가추사 육절 尹愭 윤기
농가의 가을일. 6수의 절구.
守禾兒走野 수화아주야
아이는 볏단 지키려 들로 달려가고
舂米婦過隣 용미부과린
아낙은 쌀 찧으려 이웃을 찾아가네
老翁隨月色 노옹수월색
늙은이는 달빛을 따라다니면서
綯索備束薪 도삭비속신
나뭇단을 묶을 새끼를 꼬는구나
黃牛卧齕草 황우와흘초
누렁소는 드러누워 되새김질하고
白狗坐羨飯 백구좌선반
흰 개는 앉아서 밥을 부러워하네
磨鎌白如霜 마겸백여상
서리처럼 시퍼렇게 낫을 가는데
蒼茫野色遠 창망야색원
저 멀리 들 모습이 아득하구나
長男耕麥去 장남경맥거
큰아들은 보리밭을 갈러 가고
中男載禾來 중남재화래
둘째는 볏단을 실어 오는데
稚兒絶田水 치아절전수
어린 아이는 논물을 막아서
漉得白小迴 녹득백소회
물 퍼내고 고기 잡아 돌아오네
少婦庭鑿米 소부정착미
작은며느리는 마당에서 쌀을 찧고
長婦井垂瓢 장부정수표
큰며느리 우물에 두레박 드리우고
幼女止兒哭 유녀지아곡
어린 딸 우는 아이 그치게 하려고
籬外有斑貓 이외유반묘
울타리 밖에 살쾡이가 있다 하네
秋來苦無暇 추래고무가
가을이 되어 쉴 틈 없이 고달파도
晨起到深夜 신기도심야
새벽에 일어나 밤늦도록 일을 하네
西岸收蕎豌 서안수교완
서쪽 언덕에서는 메밀 완두 거두고
東陂穫䆉稏 동피확파아
동쪽 비탈에서는 벼를 거두는구나
天雨不出野 천우불출야
비가 오면 들에 나가지 않지만
在家還多事 재가환다사
집 안에는 도리어 할 일 많구나
老翁織蒿篅 노옹직호천
늙은이들은 가마니를 짜고
少年爲草履 소년위초리
젊은이는 짚신을 만드는구나
※白小(백소) : 희고 작은 물고기란 뜻으로, 은어(銀魚)를 말하나 여기서는 작은 물고기를 의미한다.
※蒿篅(호천) : 동구미. 볏짚으로 둥글고 깊게 엮어 만든 그릇으로, 탈곡 후에 흔한 볏짚으로 만들어 곡식들을 담아두는 데에 쓰인다.

'계절시(季節詩)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秋日 (추일) - 李敏求 (이민구) (1) | 2025.09.29 |
|---|---|
| 秋日田家卽事 (추일전가즉사) - 李應禧 (이응희) (0) | 2025.09.22 |
| 橡栗歌 (상률가) - 尹汝衡 (윤여형) (2) | 2025.09.06 |
| 洗鋤會 (세서회) - 金履萬 (김이만) (0) | 2025.09.02 |
| 洗鋤 (세서) - 張維 (장유) (2) | 2025.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