洗鋤 세서 張維 장유
호미씻이
農家耘事已畢 老少男婦聚飮 謂之洗鋤 余田居目擊其事而記以詩
농가운사이필 노소남부취음 위지세서 여전거목격기사이기이시
농가에서 김매는 일을 다 끝내고 나서 남녀노소가 한데 모여 먹고 마시는 것을 호미씻이[洗鋤]라고 하는데, 내가 시골에 살면서 그 일을 목격하였기에 이를 시로 적는다.
田翁白竹笠 전옹백죽립
시골 노인 패랭이를 머리에 쓰고
田婦靑布裙 전부청포군
시골 아낙은 푸른 베 치마를 입고
烹匏斫瓜薦鰕魚 팽포작과천하어
썬 오이와 새우도 올려 호박전을 부치고
老瓦盆盛黍酒渾 노와분성서주혼
오래 된 항아리에는 기장 술이 질박하네
靑莎原頭桑葉陰 청사원두상엽음
언덕 위의 뽕나무 그늘 아래 잔디밭에서
坐來四座農談喧 좌래사좌농담훤
앉자마자 사방에서 농사 얘기 꽃 피우며
東家耘較西家晚 동가운교서가만
저쪽은 이쪽보다 김매기가 늦었다느니
低田禾比高田繁 저전화비고전번
아랫배미 벼가 윗배미보다 잘 됐다 하네
少年行酒長老醉 소년행주장로취
젊은이들이 잔 돌리니 노인들 거나해져
短袖起舞何蹲蹲 단수기무하준준
일어나 짧은 옷소매로 덩실덩실 춤추네
一年作苦一日歡 일년작고일일환
일 년 내내 고되어도 오늘 하루 즐거워
田家此夕百憂寬 전가차석백우관
농가의 오늘 저녁만은 모든 근심 잊으리
君不見 군불견
그대 못 보았는가
去年吏到索租時 거년이도색조시
지난해 세금 독촉하는 아전이 닥쳤을 때
翁姥狂奔三日飢 옹모광분삼일기
노부부가 바삐 마련하느라 사흘을 굶었지
田家樂事豈易得 전가낙사기이득
농가의 즐거움은 쉽게 얻을 수 없으니
勸君醉飽無遽歸 권군취포무거귀
그대 가지 말고 배불리 먹고 취하시게
※洗鋤(세서) : 호미씻이. 농가에서 세 벌 김매기가 마무리되는 백중(百中) 날 머슴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잔치를 벌였는데, 이를 호미씻이[洗鋤] 또는 호미걸이라고 한다.
※白竹笠(백죽립) : 패랭이[蔽陽子]. 흰 대[白竹]로 만들어 미천한 사람들이 쓰는 갓[笠].
※翁姥(옹모) : 할아버지와 할머니란 뜻이나, 부모님이나 노부부라는 의미로 쓰였다.

'계절시(季節詩)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橡栗歌 (상률가) - 尹汝衡 (윤여형) (2) | 2025.09.06 |
|---|---|
| 洗鋤會 (세서회) - 金履萬 (김이만) (0) | 2025.09.02 |
| 讀乞巧文 (독걸교문) - 李荇 (이행) (4) | 2025.08.27 |
| 乞巧詞 (걸교사) 外 - 申欽 (신흠) (4) | 2025.08.25 |
| 七夕感興 三首 (칠석감흥 삼수) - 盧守愼 (노수신) (4) | 2025.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