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居 二十首 촌거 이십수 李敏求 이민구
시골살이 20수
舊愛城南築 구애성남축
예전에 지은 성남의 집이 좋아서
新抛肘左銅¹⁾ 신포주좌동
팔에 찬 좌동어를 또 던져버렸네
田園中歲薄 전원중세박
중년에 들어 전원생활도 서투른데
門巷九秋空 문항구추공
늦가을이라 골목길도 텅 비었구나
理屋收瓜蔓 이옥수과만
집을 손질하며 박 덩굴도 거두고
栽籬護菊叢 재리호국총
울타리 세워 국화 떨기 보호하네
尸鄕眞可學²⁾ 시향진가학
시향의 생활은 진정 배울 만하니
終作祝鷄翁²⁾ 종작축계옹
마침내는 축계옹이 되고 싶구나
其二
葉宰雙鳧舃³⁾ 섭재쌍부석
섭현 수령의 오리 두 마리를
歸飛禁闥遙³⁾ 귀비금달요
멀리 궁궐로 날려 보내버리고
聊尋下鄕路 요심하향로
애오라지 고향을 찾아가다가
暫偶北山樵 잠우북산초
잠시 북산 나무꾼을 만났더니
亂世甘高枕 난세감고침
난세에 기꺼이 편안히 누워서
狂歌寄一瓢⁴⁾ 광가기일표
물 한 바가지에도 노래 부르네
誰知張仲蔚⁵⁾ 수지장중울
장중울의 뜻을 그 누가 알까
已老聖明朝 이로성명조
조정에 나가지 않고 늙은 줄을
其三
懶性傷年往 나성상년왕
게으른 성품 가는 세월 애태우다
歸來鎭日休 귀래진일휴
돌아와서 하루 종일 쉬고 있었네
自應嫌束帶⁶⁾ 자응혐속대
당연히 벼슬살이는 하기 싫어서
未敢厭披裘⁷⁾ 미감염피구
감히 갖옷 입는 것은 마다 않네
地僻風塵際 지벽풍진제
먼지바람 날리는 궁벽한 땅에도
城寒草樹秋 성한초수추
성에 초목이 차가운 가을이 되어
江湖鴻雁到 강호홍안도
강과 호수에 기러기가 돌아오면
甘與爾同儔 감여이동주
기꺼이 너희와 함께 짝이 되리라
其四
栗樹林亭畔 율수림정반
밤나무 숲 가의 정자 언덕에서
柴門野老居 시문야로거
시골 늙은이 사립문 닫고 사는데
疏籬依宿莽 소리의숙망
성긴 울타리에 묵은 풀 우거졌고
落葉擁寒渠 낙엽옹한거
차가운 도랑에 낙엽만 쌓였구나
晩秫宜供酒 만출의공주
만생 차조는 술 빚기에 적당하고
幽窓可讀書 유창가독서
조용한 창가는 책 읽기에 좋아서
百年棲託意 백년서탁의
백 년을 의탁하며 살려고 했는데
衰謝欲何如 쇠사욕하여
늙어가려 하니 어찌해야 하는가
其五
野闊延吾興 야활연오흥
들이 넓어 나의 흥을 불러일으키고
川長引客愁 천장인객수
시내는 길어 나그네 시름 끌어가네
陰晴秋易變 음청추이변
가을 날씨 흐렸다 갰다 쉬 변하여
日月歲將周⁸⁾ 일월세장주
일월세에 두루 영향을 끼치려 하네
鳥雀千林暝 조작천림명
날 저무는 온 숲에는 새들 돌아오고
煙霞一壑幽 연하일학유
안개와 노을 진 골짜기는 고요한데
僑居關百慮 교거관백려
타향에 살면서 온갖 생각이 일어나
落景倚西樓 낙경의서루
석양에 서쪽 누대에 기대어 섰네
其六
世路機心息 세로기심식
세상 살아가며 기심을 버리고
郊扉懶性成 교비나성성
시골집에서 게으르게 살아가니
野雲生自住 야운생자주
들 구름 피어나 그대로 머물고
湖日落猶明 호일낙유명
호수에 해 져도 오히려 밝구나
暫撥琴書靜 잠발금서정
고요히 거문고 타고 책 읽으니
祗憐几席淸 지련궤석청
궤석이 맑아져서 사랑스럽구나
蕭然一丘壑 소연일구학
언덕과 골짜기가 쓸쓸해지니
無事更關情⁹⁾ 무사갱관정
다시금 마음 쓸 일이 없구나
其七
病後身猶在 병후신유재
병이 들었어도 오히려 몸이 있으니
秋來興不無 추래흥불무
가을이 되니 흥취가 없지는 않구나
任從兒輩覺¹⁰⁾ 임종아배각
설사 아이들이 알게 된다 하더라도
甘與老農俱 감여노농구
기꺼이 늙은 농부와 함께 즐기려네
阮籍醒時少¹¹⁾ 완적성시소
완적은 깨어 있었던 시간이 적었고
龐公隱跡孤¹²⁾ 방공은적고
방덕공은 외로이 자취를 감추었네
何堪語長往¹³⁾ 하감어장왕
어찌 길이 은거 한다고 말하리오
終是遠窮途 종시원궁도
끝내는 곤궁한 길을 멀리하리라
其八
草閣憑寒望 초각빙한망
초당에 기대어 쓸쓸히 바라보니
蒼然暮色來 창연모색래
어슴푸레한 땅거미가 밀려오네
爲農傷歲歉 위농상세겸
농사가 흉년이 들어 상심하면서
卽事感年頹 즉사감년퇴
늙어가는 신세 서글픔을 느끼네
水落歸流駛 수락귀유사
물은 떨어져 급히 흘러 돌아가고
林疏去翼催 임소거익최
숲은 성겨도 새들 서둘러 가는데
山阿攀桂處¹⁴⁾ 산아반계처
산언덕에서 계수나무 잡고 살면서
衰疾且遲回 쇠질차지회
늙고 병든 몸으로 또 머뭇거리네
其九
年光猶逝水 연광유서수
세월은 다만 흘러가는 물과 같아
夕蕋已經霜 석예이경상
저녁에 핀 꽃에 이미 서리 내렸네
有鬢那禁白 유빈나금백
희어지는 귀밑 털을 막을 수 없어
無心更泛黃 무심경범황
무심히 다시 술잔에 국화를 띄우네
天機常衮衮 천기상곤곤
하늘의 운행은 언제나 끊임없는데
人事轉茫茫 인사전망망
사람의 일은 아득하게 변하는구나
斟酌斯文感¹⁵⁾ 짐작사문감
사문에 대한 느낌을 짐작해 보니
徒令後代傷 도령후대상
후대 사람들을 상심하게 할 뿐이네
其十
草屋無三四 초옥무삼사
초가집은 서너 채도 보이지 않고
雲林遠幾重 운림원기중
멀리 숲에 구름이 몇 겹이 덮였나
非關好幽獨 비관호유독
고요하고 고독함에 관심이 없으니
只擬養孱慵 지의양잔용
나약한 게으름을 기르는 듯하구나
學道慙王烈¹⁶⁾ 학도참왕렬
도를 배우면서 왕렬에게 부끄럽고
爲官慕邴容¹⁷⁾ 위관모병용
벼슬살이하면서 병용을 사모했네
秋田雖少穫 추전수소확
비록 가을 농토에 수확이 적지만
晩飯足吾供 만반족오공
내 저녁밥 정도는 지을 만하다네
其十一
秋日色猶薄 추일색유박
가을날의 정취가 이미 옅어져 가니
寒霄陰易生 한소음이생
어두운 하늘에 찬 기운이 쉬 생기네
塞鴻終不住 새홍종불주
변방의 기러기는 끝내 머물지 않고
枝鵲自多驚 지작자다경
나뭇가지의 까치도 자주 놀라는구나
亂世聞悲角 난세문비각
난세에 슬픈 뿔피리 소리가 들리니
深山憶耦耕 심산억우경
깊은 산속에서 밭을 갈 생각을 하네
林風吹鬢髮 임풍취빈발
숲에 바람 불어 머리카락이 날리고
霜氣晩彌淸 상기만미청
저녁 무렵 서리 기운이 더욱 맑구나
其十二
野渡隨沙改 야도수사개
시골 나루는 모래 따라 바뀌어 가고
寒橋逐水低 한교축수저
겨울 다리에 물 밑바닥이 드러나네
魚蝦秋市散 어하추시산
고기와 새우가 가을 저자에 널렸고
門巷暮禽棲 문항모금서
저물녘 골목에는 새들이 깃드는구나
客去須懸榻¹⁸⁾ 객거수현탑
손님이 떠나가니 의자를 걸어 두고
吾衰任杖藜 오쇠임장려
늙은 나는 청려장에다 몸을 맡겼네
前林漸疏豁 전림점소활
앞의 숲이 점점 탁 트이며 넓어지고
枯葉下幽蹊 고엽하유혜
마른 잎이 으슥한 오솔길에 떨어지네
其十三
郭外稀田事 곽외희전사
성곽 밖에는 농사일이 적어서
秋來寡歲功 추래과세공
가을이 되어도 수확이 적구나
爲農常苦乏 위농상고핍
농사지어도 항상 고달프지만
寄食敢辭窮 기식감사궁
궁해도 빌붙어 삶을 사양하리
步屧山中遍 보섭산중편
산속을 두루 걸어 다니다 보니
幽蹊樹底通 유혜수저통
나무 밑 깊이 오솔길이 나있네
霜朝拾橡果 상조습상과
서리 내린 아침 상수리 주우며
應不讓狙公 응불양저공
당연히 원숭이에게 양보 않으리
其十四
病起朝慵減 병기조용감
병이 나으니 아침 게으름도 줄어
林扉啓曉霜 임비계효상
서리 내린 새벽 숲속 사립문 열고
杖藜尋徑曲 장려심경곡
지팡이 짚고 굽은 오솔길 찾아서
斸藥破榛荒 촉약파진황
가시덤불을 파헤치고 약초를 캐네
遯跡逢人罕 둔적봉인한
자취 감춘 사람을 드물게 만나서
行歌論意長 행가논의장
오랫동안 뜻을 의논하고 노래하며
殘花對衰鬢 잔화대쇠빈
늙은 모습으로 시든 꽃 마주하고
獨自過重陽 독자과중양
나 홀로 중양절을 보내는구나
其十五
諧合旣非性 해합기비성
원래 남과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라서
行違隨所遭¹⁹⁾ 행위수소조
경우에 따라 부닥치고 물러나고 났지
人疑馬卿慢²⁰⁾ 인의마경만
남들은 마경처럼 게으르다 의심했지만
吾愛鹿門高²¹⁾ 오애녹문고
나는 녹문의 고아한 풍모를 좋아했네
近市通魚菜 근시통어채
가까운 저자에서 물고기 야채 구하고
隣家具酒醪 인가구주료
이웃집에서는 술도 갖추어 두었으니
百年山野興 백년산야흥
백년 인생을 산야에서 사는 흥취가
秋日正滔滔 추일정도도
가을날에 진정 도도하게 넘치는구나
其十六
辭邑非姱節 사읍비과절
군수 사직은 아름다운 절개가 아니니
求田爲暮年 구전위모년
노년을 위하여 농토를 구해야겠구나
豈無通菽粟 기무통숙속
어찌 곡식을 구할 방법이 없을까
亦有近人煙 역유근인연
가까이 연기 나는 인가도 있는데
野樹晴堪倚 야수청감의
맑은 날 들녘 나무 의지할 만하고
庭篁翠可憐 정황취가련
뜰의 대숲은 푸르러서 사랑스러워
南墻負簷日 남장부첨일
남쪽 담장에서 처마 햇살 받으며
隨意竟朝眠 수의경조면
아침까지 마음껏 잠이나 자려하네
其十七
几案無餘物 궤안무여물
책상 위에는 다른 물건들은 없고
圖書只舊題 도서지구제
다만 예전에 지은 도서만 있구나
匡怵容膝穩²²⁾ 광출용슬온
좁은 집도 두려움 없이 편안하고
拄杖竝身齊 주장병신제
지팡이 짚으니 몸도 반듯해지네
邀請皆隣舍 요청개린사
이웃들이 함께 집으로 초청하여
歸來過午鷄 귀래과오계
낮닭 울 때가 지나서 돌아오려니
寒溪流未減 한계유미감
차가운 시냇물이 줄어들지 않아
騎馬避秋泥 기마피추니
말을 타고 가을 진창을 피해가네
其十八
鷄鳴人亦起 계명인역기
닭이 우니 사람들 모두 일어나고
霜月曙舂寒 상월서용한
서리 찬 새벽 달빛에 방아를 찧네
萬物皆隨分 만물개수분
만물이 모두 함께 분수를 따르니
吾生敢自安 오생감자안
굳센 나의 삶도 절로 편안하구나
束薪秋徑細 속신추경세
가을 오솔길에서 땔감을 묶어오고
升屋歲功殫²³⁾ 승옥세공탄
지붕 수선하며 한 해 일을 마쳤네
耕鑿從茲老²⁴⁾ 경착종자로
우물 파고 밭을 갈면서 늙어가며
能無愧伐檀²⁵⁾ 능무괴벌단
능히 벌단에 부끄럽지 않으리라
其十九
簷豁交松蓋 첨활교송개
트인 처마 앞을 소나무가 가리고
庭虛受竹陰 정허수죽음
텅 빈 마당에 대나무 그늘 깔리네
僑居還有此 교거환유차
타향살이에도 이런 풍경이 있으니
適性摠如今 적성총여금
모든 것이 이처럼 성정에 맞구나
江漢銅津遠 강한동진원
한강의 동작나루는 멀리 있고
雲山冠嶽深 운산관악심
관악산에는 구름이 짙게 끼었는데
未能遺世慮 미능유세려
세상의 시름을 잊을 수 없어서
回首覺勞心 회수각노심
고개 돌려보니 마음이 괴롭구나
其二十
草坐傳杯久 초좌전배구
풀밭에 오래 앉아 술잔 돌리다가
溪漁捲網遲 계어권망지
시내의 고기 그물 천천히 거두어
已調鹽豉適 이조염시적
된장으로 알맞게 요리하였더니
最與腹腴宜 최여복유의
배를 살 지우기에 매우 좋구나
野日銜疏樾 야일함소월
들녘의 해는 성긴 나무에 걸리고
霜風振曲陂 상풍진곡피
서릿바람이 언덕 구비에 떨치네
醉看吾舅意 취간오구의
취해서 보니 장인어른 생각은
歸路擁孫兒 귀로옹손아
돌아가서 손자 안는 것이겠네
※新抛肘左銅(신포주좌동)¹⁾ : 좌동(左銅)은 좌동어(左銅魚)로 지방관이 차는 패물인데, 구리로 만든 물고기 형태의 부절(符節)의 왼쪽 반을 말한다. 이는 이민구(李敏求)가 임천 군수를 사직했다는 의미이다.
※尸鄕(시향) 祝鷄翁(축계옹)²⁾ : 시향(尸鄕)은 지명이고, 축계옹(祝鷄翁)은 낙양 사람으로 시향에서 닭을 기르며 살았다는 선인(仙人)이다. 축계옹(祝鷄翁)이 백 년 동안 닭을 길러 천여 마리가 되었는데, 닭마다 이름을 지어 주고 이름을 부르면 닭이 찾아왔다고 한다. 곧 은거해 선인처럼 살겠다는 표현이다.
※葉宰雙鳧舃(섭재쌍부석) 歸飛禁闥遙(귀비금달요)³⁾ : 섭재(葉宰)는 섭 현령(葉縣令)을 지낸 동한(東漢)의 왕교(王喬)를 말하고. 쌍부석(雙鳧舃)은 왕교(王喬)의 신발이라는 의미이다. 섭현령(葉縣令) 왕교(王喬)가 조회를 올 때마다 거기(車騎)도 없이 빨리 오므로, 이상하게 여긴 임금이 사람을 시켜 확인하였는데 그가 올 때마다 오리 두 마리가 날아와서 그물로 잡고 보니 신발 한 짝이 걸려 있더라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쌍부석(雙鳧舃)이 궁궐로 날아가 버림은 현령직(縣令職), 즉 이민구(李敏求)가 임천 군수를 사직했다는 의미이다.
※一瓢(일표)⁴⁾ : 논어(論語)의 단사표음(簞食瓢飮)에서 온 말로 청빈한 생활 속에서 지극한 즐거움을 누린다는 말이다. 단사표음(簞食瓢飮)은 ‘어질다, 안회여. 한 대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음료로 누추한 시골에 있으니, 다른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뎌내지 못하는데, 안회는 그 즐거움을 변치 않으니, 어질다, 안회여. [賢哉, 回也, 一簞食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 回也.]’라고 한 공자(孔子)의 말씀에서 유래하였다.
※張仲蔚(장중울)⁵⁾ : 후한(後漢) 때 사람으로, 박학다식하고 천문과 시부(詩賦)에 능하였음에도 몸을 숨기고 벼슬하지 않은 채 늘 빈한하게 살았다 한다.
※束帶(속대)⁶⁾ : 관(冠)을 쓰고 띠를 맨다는 뜻으로, 예복(禮服)을 입음을 이르는 말. 전하여 벼슬살이를 말한다.
※未敢厭披裘(미감염피구)⁷⁾ : 피구(披裘)는 고고하게 숨어 사는 사람을 뜻한다. 춘추 시대 갖옷을 입고 나무를 했다는 연릉 계자(延陵季子)의 고사와 한(漢) 나라의 엄광(嚴光)이 숨어 살면서 갖옷을 입고 낚시를 했다는 고사가 전한다.
※日月歲(일월세)⁸⁾ : 하루 한 달 한해라는 뜻으로 세월이라는 의미로 쓰인 듯하다. 서경(書經) 홍범(洪範)에 ‘일월세의 때가 바뀌어 어긋난다면, 온갖 곡식은 온전해지지 못하며, 다스림이 밝지 못해 혼미하여, 뛰어난 백성을 잘 쓰지 못하고, 가정은 평안하지 못할 것이다. [日月歲 時旣易 百穀用不成 乂用昏不明 俊民用微 家用不寧]’라는 구절이 있다.
※關情(관정)⁹⁾ : 마음을 드러내지 않다. 마음을 움직이다. 감화를 불러일으키다.
※任從兒輩覺(임종아배각)¹⁰⁾ : 진(晉) 나라 때 왕희지(王羲之)가 사안(謝安)에게 말하기를 ‘늘그막에 이르러서는 의당 음악을 즐겨서 근심을 풀어야 하는데, 항상 아이들이 알까 염려하는 생각에 즐기는 맛이 감소된다.’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아이들이 알게 되더라도 개의치 않고 흥을 즐기겠다는 의미이다.
※阮籍(완적)¹¹⁾ : 완적(阮籍)은 진(晉) 나라 초기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이다. 그는 현실이 불만스러워 세상사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술을 즐겨 마시며 노장(老莊)의 사상에 심취한 채 살았다.
※龐公(방공)¹²⁾ : 후한(後漢) 말의 고사(高士) 방덕공(龐德公)을 말한다. 방덕공(龐德公)은 후한(後漢) 때의 은자(隱者)로 한 번도 도회지에 발을 들여놓지 않고 처자를 데리고 녹문산(鹿門山)에 들어가 약초를 캐며 살다 생을 마쳤다.
※長往(장왕)¹³⁾ : 세상을 피해 멀리 은거하여 다시 돌아오지 않음을 말한다. 반악(潘岳)의 서정부(西征賦)에 ‘산속에 깊이 숨은 선비여, 멀리 가서 돌아오지 않음을 깨달았네. 〔悟山潛之逸士 卓長往而不返〕’라고 하였다.
※攀桂(반계)¹⁴⁾ : 계수나무를 잡아당긴다는 뜻으로 은자가 사는 곳을 말한다, 초사(楚辭) 초은사(招隱士)에 ‘계수나무 가지를 부여잡으며 편히 오래 머무른다네. 〔攀援桂枝兮聊淹留〕’ 한 데서 유래한다.
※斯文(사문)¹⁵⁾ : 이 학문(學文)이라는 뜻으로 유교(儒敎)를 의미한다.
※王烈(왕렬)¹⁶⁾ : 왕렬(王烈)은 진(晉) 나라 사람으로, 양생법(養生法)을 닦은 인물이다. 그는 항상 석수(石髓), 즉 석종유(石鐘乳)를 먹으며, 328세가 되도록 젊은이의 얼굴과 같았는데, 한번 태항산(太行山)에 들어간 후로는 종적을 알 수 없었다고 한다.
※邴容(병용)¹⁷⁾ : 한(漢) 나라 사람인 병단(邴丹)을 말한다. 그의 자가 만용(曼容)이어서, 병단의 병과 만용의 용을 따서 병용(邴容)이라 표현하였다. 덕을 닦으며 관직 생활을 하면서, 600석 이상의 자리에는 결코 몸담으려 하지 않다가, 왕망(王莽)이 집권하자 바로 사직하고 고향으로 내려갔다.
※懸榻(현탑)¹⁸⁾ : 친한 벗을 기다린다는 의미이다. 후한(後漢) 때 진번(陳蕃)이 태수가 되었는데, 다른 빈객은 접대하지 않다가도, 친한 벗인 서치(徐穉)만 오면 특별히 의자 하나를 내려놓고, 그가 가면 다시 매달아 두었다는 고사가 있다.
※行違(행위)¹⁹⁾ :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전(文言傳)에 ‘태평한 세상에서는 나아가 도를 행하고 근심스러운 세상에서는 물러난다. 〔樂則行之 憂則違之〕’ 한 데서 온 말로 세상에 나아가고 물러남을 말한다.
※馬卿(마경)²⁰⁾ : 한(漢) 나라 때의 사마상여(司馬相如)를 가리킨다. 그의 자가 장경(長卿)이므로 이렇게 불렀다.
※鹿門(녹문)²¹⁾ : 후한(後漢) 말의 고사(高士) 방덕공(龐德公)을 말한다. 방덕공(龐德公)은 한(漢) 나라의 은자(隱者)로 한 번도 도회지에 발을 들여놓지 않고 처자를 데리고 녹문산(鹿門山)에 들어가 약초를 캐며 살다 생을 마쳤기에 그를 녹문(鹿門)이라 하였다.
※容膝(용슬)²²⁾ : 방(房)이나 장소(場所)가 비좁아 겨우 무릎이나 움직일 수 있음. 또는 그 방(房)이나 장소(場所). 도연명(陶淵明)의 귀거래사(歸去來辭)〉에 ‘남쪽 창에 의지해 오만한 마음 부치니, 무릎을 들여놓을 만한 방이 편안함을 알겠네. 〔倚南窓以寄傲 審容膝之易安〕’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아주 비좁은 집에서 얽매임이 없이 청빈한 생활을 즐기며 유유자적하는 것을 의미한다.
※升屋(승옥)²³⁾ : 지붕에 올라간다는 뜻으로, 지붕을 수선한다는 의미이다.
※耕鑿(경착)²⁴⁾ : 밭 갈고 우물 판다는 뜻으로, 태평 시대를 의미한다. 요(堯) 임금 때에 태평성대를 노래하는 격양가(擊壤歌)에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면서, 우물 파서 물 마시고 밭 갈아서 밥 먹을 뿐이니, 임금님의 힘이 도대체 나에게 무슨 상관이랴. 〔日出而作, 日入而息, 鑿井而飮, 耕田而食, 帝力於我何有哉.〕’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伐檀(벌단)²⁵⁾ : 벌단(伐檀)은 시경(詩經) 위풍(魏風)의 편명으로, 하는 일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녹봉을 받으면서, 현자(賢者)의 벼슬길을 막는 것을 풍자한 시이다. 따라서 지위만 차지하여 남의 비난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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