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家怨 月課 전가원 월과 林悌 임제
농가의 원망. 매달 하는 일이다.
曉月嘖嘖驅黃牛 효월책책구황우
새벽 달빛에 황소 모는 소리 요란하게
披草歸耕壟上土 피초귀경농상토
풀 헤치며 밭 갈러 언덕으로 올라가네
隣家乞米饁婦遲 인가걸미엽부지
아낙은 양식 빌리느라 들밥이 더디니
日晩將何慰飢肚 일만장하위기두
해는 지는데 주린 배를 어찌해야 하나
今年之旱去年同 금년지한거년동
올해의 가뭄은 지난해와 마찬가지인데
春盡未足添蓑雨 춘진미족첨사우
봄이 다 갈 때 약간의 비가 더 내려서
下濕初苗高已乾 하습초묘고이건
낮은 곳은 싹이 터도 높은 곳은 말랐고
阡陌荒榛接村塢 천맥황진접촌오
밭둑의 메마른 덤불이 마을까지 닿았네
扶將羸弱薄言鋤 부장리약박언서
여위고 허약한 몸으로 김을 매려 해도
汗滴田中日當午 한적전중일당오
한낮 되니 땀방울이 밭 가운데 떨어지네
辛勤無計望秋成 신근무계망추성
애쓰고 고생해도 가을 수확이 막연하여
千畝收來不盈釜 천무수래불영부
천 이랑을 거두어도 솥을 못 채우겠구나
官家租稅更相催 관가조세경상최
관가에서는 또다시 조세를 독촉하고
里胥臨門吼如虎 이서임문후여호
마을 아전은 문 앞에서 범처럼 들볶으니
流離不復顧妻孥 유리불복고처노
이리저리 흩어져 처자조차 돌볼 수 없어
昨一戶亡今一戶 작일호망금일호
어제 한 집 오늘 한 집 또 도망가는구나
南州轉運北徵兵 남주전운북징병
남쪽은 짐 운반 북쪽은 군사로 불려가니
我生之後何愁苦 아생지후하수고
내 평생이 어찌하여 시름과 고통뿐인가
朱門酒肉日萬錢 주문주육일만전
고관 댁은 술 고기에 하루 만 전을 쓰니
君不見田家苦 군불견전가고
농가의 괴로움을 그대는 보지 못했는가
※蓑雨(사우) : 도롱이를 적실 정도(程度)의 적은 양(量)의 비를 이르는 말.
*임제(林悌, 1549~1587) : 조선 중기 서북도병마평사(西北道兵馬評事) 관서도사(關西都事) 예조정랑(禮曹正郞) 등을 지낸 문신. 자는 자순(子順), 호는 백호(白湖) 풍강(楓江) 소치(嘯癡) 벽산(碧山) 겸재(謙齋)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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