寄夢賚田居 二首 기몽뢰전거 이수 張維 장유
전원생활을 하는 몽뢰에게 띄운 시 두 수
羅君官罷後 나군관파후
그대가 벼슬자리를 그만둔 뒤에
盡室返田居 진실반전거
가족 모두 시골집으로 돌아갔지
園木多新種 원목다신종
정원에 새로이 나무를 많이 심고
畦蔬或自鋤 휴소혹자서
채소밭에서 김도 늘 손수 매었지
閑時檢方藥 한시검방약
짬이 날 때에는 약재를 점검하며
晴日奉安輿 청일봉안여
맑은 날에는 안여를 모시곤 했지
滿眼兒孫好 만안아손호
눈에 가득 귀여운 아들 손자들과
朝朝課讀書 조조과독서
아침마다 어김없이 글을 읽었지
玉玦經年謫 옥결경년적
쫓겨난 지 일 년여에 결옥을 받으니
琅玕呌闔書 낭간규합서
창합에 낭간의 글 올렸기 때문이네
主恩全直道 주은전직도
임금의 은총은 도를 올곧게 함이니
身計賦閑居 신계부한거
몸을 한가하게 하기 위한 계책이네
魏闕心長繫 위궐심장계
대궐 안의 일이 늘 마음에 걸리지만
脩門迹漸踈 수문적점소
도성 문에도 발길이 점점 뜸해지네
明時重一鶚 명시중일악
일악을 중히 여기는 밝은 이 시대에
肯許老樵漁 긍허노초어
어찌 초부와 어부로 늙도록 놓아둘까
※夢賚(몽뢰) : 조선 중기 안동부사 형조참의 공조 참의를 지낸 문신 나만갑(羅萬甲, 1592~1642)의 자. 호는 구포(鷗浦)이다.
※晴日奉安輿(청일봉안여) : 안여(安輿)는 임금이 타는 가마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노모(老母)를 모시고 나들이를 가곤 했다는 의미이다. 신당서(新唐書) 조은전(趙隱傳)에 의종(懿宗)의 탄일(誕日)에 자은사(慈恩寺)에서 연회를 베풀었는데, ‘조은(趙隱)이 안여(安輿)에 모친을 모시고 와서 관람을 하자 [隱侍母以安輿臨觀]’ 진신(搢紳)들이 모두 영광으로 알았다고 한 데서 유래한다.
※玉玦經年謫(옥결경년적) : 간언(諫言)을 했다가 임금의 노여움을 받아 조정에서 축출된 것을 말한다. 의례(儀禮) 상복전 소(喪服傳疏)에 ‘세 번 간(諫)했는데도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지경(地境)에 가서 처분을 기다리는데, 고리가 다 이어진 환(環)을 받으면 조정으로 돌아오고 고리가 끊어진 결(玦)을 받으면 조정 밖으로 나간다.’ 하였다.
※琅玕呌闔書(낭간규합서) : 주옥(珠玉) 같은 글로 임금에게 직간(直諫)한다는 말이다. 한유(韓愈)의 시 악착(齷齪)에 ‘구름 헤치고 하늘 문 앞에서 소리치며, 뱃속 열어 낭간 같은 계책을 바치고 싶어라. 〔排雲呌閶闔 披腹呈琅玕〕’라는 구절이 있다. 창합(閶闔)은 대궐의 문을 말한다.
※脩門(수문) : 초(楚) 나라 서울 영(郢)의 성문 이름으로, 보통 도성이나 대궐의 문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다시 벼슬하여 조정에 들어가는 길을 의미한다.
※一鶚(일악) : 유능한 인재를 말한다. 한서(漢書) 추양전(鄒陽傳)에 ‘사나운 새 수백 마리가 있어도 독수리 한 마리만은 못하다. [鷙鳥累百 不如一鶚]’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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