乞巧詞 걸교사 申欽 신흠
今夕何夕斗柄斜 금석하석두병사
오늘밤이 무슨 밤인가 북두 자루가 기울고
絳河如練迷金波 강하여련미금파
누인 명주 같은 은하수에 달빛은 희미한데
朱門甲第相對開 주문갑제상대개
고관들 집에서는 서로 마주하며 문을 열고
象床氷簟圍輕羅 상상빙점위경라
상아 침상 찬 대자리에 얇은 비단 둘렀네
中宵環佩靚新粧 중소환패정신장
한밤중에 노리개를 차고 새로이 단장하니
珠翠匝沓琤鳴璫 주취잡답쟁명당
푸른 진주 흔들리며 부딪혀 쟁그랑 울리고
浮瓜沈李瑪瑙光 부과침리마노광
띄운 오이와 담근 오얏이 수정처럼 빛나며
靈風一縷生微香 영풍일루생미향
신령한 바람 한 가닥에 그윽한 향이 이네
擧手向天齊致詞 거수향천제치사
손 들어 하늘을 향해 일제히 기도를 하니
詞中有意人不知 사중유의인부지
기도 속에 뜻이 있어도 남들은 알 수 없고
低鬟却怪語笑瑳 저환각괴어소차
머리 숙이고 말하며 짓는 웃음이 괴이하고
乞巧未竟仍乞禧 걸교미경잉걸희
걸교도 마치기 전에 또다시 복을 비는구나
流黃機斷繡紋澁 유황기단수문삽
짜던 비단 끊어버리고 놓던 수도 그만두고
十年征戍無回期 십년정수무회기
수자리 간 남편 십 년째 돌아올 기약 없어
長吁掩抑萬恨倂 장우엄억만한병
길게 탄식하며 오만가지 원한을 누르는데
玉宇㵳泬雙星移 옥우요혈쌍성이
맑게 갠 하늘에 견우직녀 자리를 옮겼네
※絳河(강하) : 은하수의 다른 이름.
※朱門甲第(주문갑제) : 붉은 대문을 단, 크게 잘 지은 집이란 뜻으로, 높은 벼슬아치가 사는 집을 이르는 말.
※浮瓜沈李(부과침리) : 맑은 샘에 띄운 오이와 찬물에 담근 오얏이라는 뜻으로, 여름철의 갈등을 푸는 피서법을 의미한다. 위문제(魏文帝) 조비(曹丕)의 글에 ‘단 오이를 맑은 샘에 띄우고 붉은 오얏을 찬물에 담근다. [浮甘瓜於淸泉, 沈朱李於寒水]’ 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
※乞巧(걸교) : 칠월 칠석날 밤에 부녀자들이 과일과 떡을 차려놓고 직녀(織女)에게 길쌈과 바느질 솜씨가 좋아지게 해 달라고 빌던 풍속을 말한다.
七夕 칠석 申欽 신흠
織女機頭夜欲分 직녀기두야욕분
직녀의 베틀 머리에 한밤중이 되니
牽牛河上鵲成羣 견우하상작성군
견우 위해 은하수에 까치가 모이네
年來轉覺安吾拙 연래전각안오졸
나의 서투름이 도리어 편안함을 알기에
不草龍城乞巧文 불초용성걸교문
용성의 걸교문을 베끼려 하지 않는다네
※龍城乞巧文(용성걸교문) : 당(唐) 나라 유종원(柳宗元)의 걸교문(乞巧文)을 말한다. 용성(龍城)은 유주(柳州)를 말하는데, 유종원(柳宗元)이 유주자사(柳州刺史)를 지냈기에 용성걸교문(龍城乞巧文)이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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