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七夕 (칠석) - 李穀 (이곡) 外

-수헌- 2025. 8. 20. 14:43

七夕   칠석     李穀   이곡  

佳節無人肯見過 가절무인긍견과

명절에도 내 집을 즐겨 찾는 사람 없고

人間歲月逐飛梭 인간세월축비사

인간세상 세월만 북처럼 빨리 날아가네

神仙杳杳合歡少 신선묘묘합환소

아득히 신선들의 기쁜 만남은 짧은데

兒女紛紛乞巧多 아녀분분걸교다

아녀자들 분분하게 걸교하기 바쁘구나

客舍秋光淸似水 객사추광청사수

객사의 가을빛은 물과 같이 선명하고

天河夜色淨無波 천하야색정무파

은하의 밤빛은 물결 없이 고요하구나

起來覓句空搔首 기래멱구공소수

일어나 시구 찾다 공연히 머리만 긁는데

奈此一庭風露何 내차일정풍로하

바람 불고 이슬내린 이 뜰을 어찌해야하나

 

※神仙(신선) : 여기서는 견우와 직녀를 神仙(신선)에 비유하였다.

※乞巧(걸교) : 음력 칠월칠석날 저녁에 부녀자들이 견우와 직녀의 두 별에게 바느질과 길쌈을 잘하게 하여 달라고 빌던 일.

 

七夕   칠석     徐居正   서거정  

一年一會已嫌遲 일년일회이혐지

일 년에 한 번 만남도 더뎌서 불만인데

有底相逢卽別離 유저상봉즉별리

무슨 일로 만났다 곧바로 헤어져야 하나

洒淚飜成今日雨 쇄루번성금일우

뿌린 눈물이 바뀌어 오늘 비가 되었으니

也應惆悵隔年期 야응추창격년기

응당 일 년에 한 번 만남을 슬퍼함이네

 

虛傳博望支機石 허전박망지기석

박망후의 지기석은 헛되이 전해진 말이요

堪笑宗元乞巧絲 감소종원걸교사

유종원이 지은 걸교문은 우습기만 하구나

銀燭畫屛秋色冷 은촉화병추색랭

은촉에 비친 병풍그림의 가을빛이 차갑고

高吟更憶牧之詩 고음경억목지시

소리 높여 읊으니 목지의 시가 생각나네

 

※博望支機石(박망지기석) : 박망(博望)은 박망후(博望侯)로 한(漢) 나라(漢) 장건(張騫)의 봉호이고, 지기석(支機石)은 베틀을 괴는 돌을 말한다. 한 무제(漢武帝) 때 장건(張騫)이 사신으로 서역(西域)에 갈 때 뗏목을 타고 황하(黃河)의 근원을 향해 한없이 거슬러 올라갔다. 어떤 성시(城市)에 이르렀을 때 한 여인이 방 안에서 베를 짜고 있었다. 그들에게 여기가 어디냐고 묻자, 그 여인이 돌 하나를 장건에게 주면서 ‘성도(成都)의 엄군평(嚴君平)에게 가서 물어보라.’라고 하였다. 장건이 돌아와서 엄군평을 찾아가 그 돌을 보이자, 엄군평이 말하기를 ‘이것은 직녀(織女)의 베틀을 고인 돌[支機石;지기석]이다. 아무 연월일(年月日)에 객성(客星)이 견우성과 직녀성을 범했는데, 지금 헤아려보니 그때가 바로 장건이 은하에 당도한 때였다.’라고 했다는 전설을 말한다.

※宗元乞巧絲(종원걸교사) : 예로부터 칠석날 밤이면 부녀자들이 견우와 직녀 두 별에게 길쌈과 바느질 솜씨가 늘게 해 달라고 기원하는 것을 걸교(乞巧)라 하는데, 유종원이 걸교문을 지어 견우와 직녀에게 ‘저의 모난 마음을 깎아서, 곱자로 재어 크게 원만하게 해 주소서.〔鑿臣方心 規以大圓〕’ 기원한 것을 말한다.

※銀燭(은촉) : 아름답게 비치는 촛불.

※牧之(목지) : 목지(牧之)는 당대(唐代)의 시인 두목(杜牧)을 말한다. 목지(牧之)는 그의 자이다. 그는 칠석(七夕)이라는 시에 ‘구름 계단 달 위에서 서로 한 번 만난다고, 여러 해 이별의 한을 풀기엔 부족하네, 가장 한스러운 건 내일 아침에 세거우가 와서, 발길 돌려 은하를 못 건너게 함이네. [雲階月地一相過 未抵經年別恨多 最恨明朝洗車雨 不敎回脚渡天河]’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