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七夕詞 (칠석사) - 李瀷 (이익)

-수헌- 2025. 8. 22. 10:13

七夕詞   칠석사     李瀷   이익  

 

七夕降雨天有數 칠석강우천유수

칠석에 비 오는 건 하늘의 뜻에 달렸는데

今年七夕一犁足 금년칠석일리족

올해 칠석에는 일려나 충분히 비가 내렸네

愚氓焉識造化機 우맹언식조화기

어리석은 백성이 어찌 조화를 알리오마는

旱餘只喜霑膏澤 한여지희점고택

가뭄 뒤에 못을 채운 비가 기쁠 뿐이구나

向來鉏後一月乾 향래서후일월건

그동안 김맨 뒤에 한 달 동안 가물었으니

四野無人不愁哭 사야무인불수곡

사방 들에 근심으로 울지 않는 이 없었네

曾言上天本仁覆 증언상천본인복

하늘은 본래 인자하게 보살핀단 말 있는데

赤子號飢寧奪食 적자호기녕탈식

어찌 굶주려 우는 백성의 밥을 빼앗겠는가

經旬養成一朝霈 경순양성일조패

열흘 동안을 벼르다 하루아침에 쏟아지니

疾風驅雲振大陸 질풍구운진대륙

질풍처럼 구름을 몰아 대지를 흔드는구나

我時倚枕魂耿耿 아시의침혼경경

나는 그때 베갯머리에서 잠 못 이루었는데

曉來淅瀝聞簷滴 효래석력문첨적

새벽녘 처마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 들리네

乾坤和氣孰挽回 건곤화기숙만회

하늘과 땅의 인자함을 누가 막을 수 있나

一草一木俄蘇息 일초일목아소식

한 포기의 풀과 나무까지 대번에 소생하네

田翁荷蓑出門望 전옹하사출문망

도롱이 쓴 농부가 문밖에 나가서 바라보며

目下平蕪盡喜色 목하평무진희색

눈 아래 펼친 푸른 들판에 희색이 가득하네

紛紛乞富與乞巧 분분걸부여걸교

분분하게 부자되길 빌며 걸교하는 사람들아

爾等何知有帝力 이등하지유제력

너희들이 어찌 상제의 힘을 알 수 있으리

牽牛織女何荒唐 견우직녀하황당

견우직녀 이야기를 어찌 황당하다 하는가

妄說干天無已瀆 망설간천무이독

함부로 말하니 하늘의 재주를 모독함이네

只道人間作上祥 지도인간작상상

다만 말하노니 세상에 좋은 명절을 만들어

萬落千家動賀酌 만락천가동하작

온 마을 모든 집에서 축하주를 마실 뿐이네

 

※一犁(일려) : 소가 논밭을 갈기에 알맞도록 내린 비를 가리킨다.

※乞富(걸부) : 칠월칠석날에 부자가 되기를 기원하는 풍속이 있다.

※乞巧(걸교) : 칠월 칠석날 밤에 부녀자들이 과일과 떡을 차려놓고 직녀(織女)에게 길쌈과 바느질 솜씨가 좋아지게 해 달라고 빌던 풍속을 말한다.

 

※李瀷(이익, 1681~1763) : 조선후기 성호사설, 곽우록, 이자수어 등을 저술한 유학자. 실학자. 자는 자신(子新), 호는 성호(星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