仁政殿階紫薇 인정전계자미 成俔 성현
인정전 섬돌에 핀 자미화
絲綸閣下昔敷英 사륜각하석부영
지난날 사륜각 아래에 피었던 고운 꽃이
今托瑤階自在榮 금탁요계자재영
지금은 옥섬돌에 절로 곱게 피어 있는데
赤粟黏枝迎日嫩 적속점지영일눈
가지에 붙은 붉은 좁쌀이 햇빛 받아 곱고
新香滿院冒風淸 신향만원모풍청
정원에 가득한 향기는 바람 속에 맑구나
繁開炎夏眞高品 번개염하진고품
한여름에 활짝 피면 진정 품격이 높지만
早占靑春浪得名 조점청춘낭득명
일찍 봄부터 피어나 헛된 명성 얻었구나
忽喜淸光照衰質 홀희청광조쇠질
맑은 빛이 늙은 얼굴 비추니 문득 기뻐서
欣然相對眼還明 흔연상대안환명
기꺼이 마주 대하니 눈이 다시 밝아지네
※絲綸閣(사륜각) : 사륜(絲綸)은 임금의 말씀을 뜻한다. ‘왕의 말씀은 나갈 때에는 가늘어도 일단 선포되면 밧줄처럼 굵어진다. [王言如絲 其出如綸]’는 말에서 유래한다. 사륜각(絲綸閣)은 중국 위(魏) 대부터 명(明) 대 초기까지 조령(詔令)을 관장하던 중서성(中書省)을 말하는데, 당(唐) 나라 때 중서성에 자미화(紫薇花)를 많이 심었기 때문에 이곳을 자미성(紫薇省)이라고 불렀다.
※早占靑春浪得名(조점청춘낭득명) : 자미화의 별칭이 백일홍(百日紅)인데. 꽃이 오래 피기는 하지만 봄부터 피는 바람에 ‘백일’이라는 것은 헛된 이름을 얻었다는 의미이다.
*성현(成俔,1439~1504) : 조선 전기 허백당집, 악학궤범, 용재총화 등을 저술한 학자. 자는 경숙(磬叔), 호는 용재(慵齋) 부휴자(浮休子) 허백당(虛白堂) 국오(菊塢). 시호는 문대(文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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