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시(田園詩)

田家怨 效儲光羲體 (전가원 효저광희체) - 鄭經世 (정경세)

-수헌- 2025. 8. 12. 14:01

田家怨 效儲光羲體   전가원 효저광희체     鄭經世   정경세  

농가의 원성. 저광희체를 본떠 지었다.

 

農時望雨雨不至 농시망우우부지

농사철엔 비 기다려도 비는 아니 내리다가

七月農休雨不止 칠월농휴우부지

농사 쉬는 칠월에는 끊임없이 비가 내리네

田中枯禾不復活 전중고화불부활

논 가운데의 마른 벼는 되살리지 못하면서

但令木綿花爛死 단령목면화란사

오직 목화만 문드러져 죽어 가게 하는구나

夫婦終年竭筋力 부부종연갈근력

부부가 한 해 내내 온갖 힘을 다한다 해도

翁寒何衣母何食 옹한하의모하식

아버지는 뭘 입고 어머니는 뭘 드시게 하나

翁寒母餓且莫道 옹한모아차막도

부모님은 배고프고 추운 것은 말도 못하고

最畏官家督租役 최외관가독조역

관가에서 세금 독촉하는 것이 가장 두렵네

聞說隣邦皆苦飢 문설인방개고기

인근 고을이 모두 굶주림에 고생한다 하니

扶携欲往何所之 부휴욕왕하소지

가족들을 거느리고 가려해도 갈 곳이 없네

嗷嗷共向田中哭 오오공향전중곡

모두 밭만 바라보고 통곡하면서 원망해도

君門深深那得知 군문심심나득지

궁궐 문 깊숙한 데서 어찌 알 수 있으리오

 

※儲光羲體(저광희체) : 당(唐) 나라의 시인 저광희(儲光羲, 707~759)의 시체(詩體)를 말한다. 저광희(儲光羲, )는 성당시대(盛唐時代) 시인으로 진사에 급제, 감찰어사가 되었으며, 특히 전원시에 뛰어나 왕유(王維)나 맹호연(孟浩然) 등과 함께 산수전원파(山水田園波)에 속하는 시인이다.

 

*정경세(鄭經世, 1563~1633) : 조선시대 예조판서, 이조판서, 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자는 경임(景任), 호는 우복(愚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