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家怨 전가원 宋純 송순
농가의 원성
舊穀已云盡 구곡이운진
지난해 곡식은 이미 다 떨어졌다는데
新苗未可期 신묘미가기
새로 심은 모는 언제쯤에나 여물는지
摘日西原草 적일서원초
날마다 서쪽 언덕에서 나물을 캐와도
不足充其飢 부족충기기
주린 배를 채우기엔 충분하지 않구나
兒啼猶可忍 아제유가인
아이들 우는 것은 참을 수 있다지만
親老復何爲 친노부하위
늙으신 부모님은 또 어찌해야 하는가
出入柴門下 출입시문하
사립문 밖으로 들고 나고 해 보아도
茫茫無所之 망망무소지
어디로 가야 할지 망망하기만 하구나
官吏獨何人 관리독하인
아전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길래
責公兼徵私 책공겸징사
세금 닦달하며 또 사사로이 뜯어가네
窺缸缸已空 규항항이공
항아리를 뒤져도 항아리 이미 비었고
視機機亦隳 시기기역휴
베틀을 보아도 베틀 역시 망가졌으니
吏亦無奈何 이역무나하
아전들도 또한 어찌할 방법이 없어서
呼怒繫諸兒 호노계제아
소리치고 성내며 아이들을 묶어 가네
持以告官長 지이고관장
아이들 데리고 가서 사또에게 고하니
官長亦不悲 관장역불비
사또 또한 이들을 가엾게 생각 않고
桎梏加其頸 질곡가기경
목에다 차꼬와 쇠고랑을 채우더니
鞭扑苦其肢 편복고기지
채찍으로 때리고 다리에 주리를 트네
日暮相扶持 일모상부지
해가 저무니 서로 부둥켜안은 채로
齊哭繞故籬 제곡요고리
일제히 통곡하는 소리 울안을 감싸네
呼天皆乞死 호천개걸사
하늘에다 모두 죽여 달라고 빌어봐도
聽者其又誰 청자기우수
들어줄 자가 또 그 누구란 말이던가
哀哀不見救 애애불견구
슬프고 슬프구나 구원받지 못한다면
丘壑空積屍 구학공적시
언덕 골짜기에 부질없는 시체만 쌓이겠네
*송순(宋純, 1493~1582) : 조선 전기 한성부 좌윤, 한성판윤, 의정부 우참찬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수초(遂初) 또는 성지(誠之), 호는 기촌(企村) 또는 면앙정(俛仰亭).

'전원시(田園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田家怨 效儲光羲體 (전가원 효저광희체) - 鄭經世 (정경세) (6) | 2025.08.12 |
|---|---|
| 村居 (촌거) - 徐居正 (서거정) (7) | 2025.08.03 |
| 田居 (전거) - 吳瑗 (오원) (0) | 2025.07.15 |
| 村居漫吟 (촌거만음) 外 - 申欽 (신흠) (0) | 2025.06.26 |
| 題 村居八詠圖 (제 촌거팔영도) - 徐居正 (서거정) (6) | 2025.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