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居 촌거 徐居正 서거정
朝市山林遠避嫌 조시산림원피혐
조시 떠나 멀리 산림에서 혐의를 피하니
百年身世臥前簷 백년신세와전첨
일생 백 년의 신세가 처마 앞에 엎드렸네
往時三逕淵明去 왕시삼경연명거
도연명이 예전에 진작 삼경에 갔었는데
今日東溪杜陵淹 금일동계두릉엄
두릉은 오늘까지 동계에 머물고 있구나
玄鳥近人知我靜 현조근인지아정
사람 가까운 제비는 조용한 나를 알아주고
靑山滿屋笑君廉 청산만옥소군염
집 가득한 청산은 그대 청렴함에 웃음짓네
葛巾藜杖皆隨意 갈건려장개수의
모두의 뜻에 따라 갈건에 지팡이를 짚고
世事悠悠只撚髥 세사유유지연염
단지 수염이나 꼬면서 유유히 살려 하네
※朝市(조시) : 조정(朝庭)과 시정(市井).
※往時三逕淵明去(왕시삼경연명거) : 도연명(陶淵明)이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집에 돌아오니 ‘세 오솔길은 묵었으나,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 남아 있구나. 〔三徑就荒 松菊猶存〕’라고 한 것을 말한다.
※今日東溪杜陵淹(금일동계두릉엄) : 두릉(杜陵)은 두릉 사람인 두보(杜甫)를 말한다. 이백(李白)의 제동계공유거(題東溪公幽居) 시에 ‘두릉의 현인은 청렴하기로 명성이 높은데, 동계에 집 짓고 산 지가 이미 오래네. 〔杜陵賢人淸且廉 東溪卜築歲將淹〕’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葛巾(갈건) : 갈건야복(葛巾野服). 갈건(葛巾)은 칡으로 짠 베로 만든 두건으로 거칠고 소박한 의관을 말한다.
※撚髥(연염) : 당(唐) 나라 때 노연양(盧延讓)의 시에 ‘시 읊으며 한 글자를 안배하느라, 두어 가닥 수염을 꼬아 끊었네. 〔吟安一個字 撚斷數莖鬚〕’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시구(詩句)를 퇴고(推敲)하는 어려움을 표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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