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次金月塘立秋所寄詩韻 (차김월당입추소기시운) - 李穡 (이색)

-수헌- 2025. 8. 5. 14:07

次金月塘立秋所寄詩韻   차김월당입추소기시운     李穡   이색 

김월당이 입추에 부친 시운에 차운하다. 이색

 

天敎雙鬢管詩愁 천교쌍빈관시수

하늘이 흰 귀밑털로 시 짓는 시름 알게 하려

故遣年光迅似流 고견연광신사류

짐짓 세월을 흐르는 물처럼 빨리 보내는구나

自倚長吟消永日 자의장음소영일

나는 늘 시에 의지하여 오랜 세월 보냈는데

誰知勝事集高秋 수지승사집고추

상쾌한 가을에 좋은 일이 있음을 누가 알까

寒蟬碧樹無涯興 한선벽수무애흥

푸른 나무의 매미 소리에 끝없이 흥이 일고

紫蟹香秔不外求 자해향갱불외구

붉은 게와 햅쌀도 달리 구할 일도 없지마는

咫尺阻江如弱水 지척조강여약수

지척에 있는 강이 약수처럼 멀기만 하니

一帆安得辦淸遊 일범안득판청유

돛단배 하나로 어떻게 맑은 놀이를 이룰까

 

※高秋(고추) : 하늘이 높고 기분이 상쾌한 가을철.

※紫蟹香秔(자해향갱) : 가을의 정취를 말한다. 송(宋) 나라 마존(馬存)의 시 연사정(燕思亭)에 ‘자줏빛 게가 살질 때에 늦벼는 향기롭고, 누런 닭이 모이 쪼는 곳에 벌써 가을바람이 이네. 紫蟹肥時晩稻香 黃鷄啄處秋風早〕’라고 하였다.

※弱水(약수) : 신선이 산다는 봉래도(蓬萊島)에서 약 30만 리쯤 떨어져서 인간 세상과 신선 세계를 격리시키고 있다는 전설 속의 물 이름이다.

 

*金月塘(김월당) : 고려말 봉익대부, 보문각 대제학을 지낸 문신 김대경(金臺卿, 1305~1377). 자는 중시(仲始), 호는 월당(月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