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시(田園詩)

村居漫吟 (촌거만음) 外 - 申欽 (신흠)

-수헌- 2025. 6. 26. 15:05

村居漫吟   촌거만음     申欽   신흠  

시골에 살면서 무심히 읊다

 

晴晝茅簷靜 청주모첨정

비 개인 낮 조용한 초가집에서

閑居漫興加 한거만흥가

한가히 살아가는 흥취가 더하네

桑稀蠶上箔 상희잠상박

누에가 발에 오르니 뽕잎 드물고

雨足菜滋芽 우족채자아

비 충분히 내려 나물 싹이 트네

場麥供朝㸑 장맥공조촌

마당의 보리로 아침밥을 짓고

盤魚掇曉叉 반어철효차

새벽에 고기를 잡아 상에 올리네

生涯玆亦好 생애자역호

인생살이 이 또한 아름답기에

持向世人誇 지향세인과

세상 사람 향하여 자랑을 하네

 

 

田家詞   전가사     申欽   신흠  

 

一聲二聲蟬語鬧 일성이성선어료

한두 번 울어대는 매미 소리 시끄럽고

三點兩點鷗飛輕 삼점량점구비경

갈매기는 두세 마리씩 가벼이 나는데

前山後山雨脚収 전산후산우각수

앞산과 뒷산에는 비가 흠뻑 쏟아져서

東畝西畝溝水盈 동무서무구수영

동쪽 서쪽 밭이랑에 도랑물이 넘치네

誰家饁婦靑篛笠 수가엽부청약립

들밥 내온 아낙은 푸른 대삿갓을 쓰고

手裡長鋤頭上筐 수리장서두상광

손엔 호미 들고 머리엔 광주리 이었네

今年不比去年旱 금년불비거년한

금년은 작년 비해 가물지를 않았으니

稂莠莫使嘉禾傷 낭유막사가화상

가라지 풀이 벼를 해치지나 못하게 하오

 

※稂莠(낭유) : 볏과에 속한 한해살이풀. 가라지 풀. 곡식을 해치는 잡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