嶺南樓와 密陽/嶺南樓次韻詩

嶺南樓次韻詩 - 배극소(裵克紹)

-수헌- 2021. 4. 28. 10:56

배극소(裵克紹)嶺南樓次韻詩(영남루 차운시) 한수를 감상한다.

배극소(裵克紹:1819~1871)의 字는 내휴(乃休)이고 호는 묵암(默庵)이다, 효행(孝行)과 문학으로 높이 평가를 받았다. 1850년(철종 1) 생원시(生員試)에 1등으로 합격하였으나 영달(榮達)에는 뜻이 없어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은거하였다. 문집 3권이 있고, 사례간요(四禮簡要) 일부(一部)와 묵암목판(默庵木板), 개몽자학(開蒙字學) 이천자(二千字)가 전하며, 그가 지은 영남루(嶺南樓) 시(詩)는 일세(一世)에 전해지고 있다.

 

嶺南樓蓮謹次上韻 영남루연근차상운

영남루에서 시판의 운을 따라

 

一樓無伴獨支 일루무반독지

누각 하나 짝 없이 홀로 하늘을 지탱하고

百巧參差畫供 백교참차화공

온갖 기교 부린 그림을 그 앞에다 바치네

興發有時三火後 흥발유시삼화후

세 번 화재 후에도 제 때가 있어 일어나서

登臨如夢九霄 등림여몽구소변

올라 보니 구만리 하늘가가 꿈만 같네

簾端萬里宵呈月 렴단만리소정월

주렴 끝 만리에는 밤에 달이 나타나고

竹外千家夕送 죽외천가석송연

대밭 너머 많은 집엔 저녁연기를 피우네

惹起江山遊客筆 야기강산유객필

강산을 유람하는 나그네가 붓을 드니

斗南文氣耀華 두남문기요화연

천하의 文氣가 화려한 자리를 빛내네.

 

※斗南(두남) : 북두칠성의 남쪽. 즉 천하를 의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