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歲暮 (세모) - 張維 (장유)

-수헌- 2025. 1. 15. 15:19

歲暮   세모     張維   장유 

 

獨將衰鬢閱流年 독장쇠빈열유년

흰머리 뽑으며 세월 보내다 홀로 늙으며

歲暮田園倍悄然 세모전원배초연

세모가 되니 전원이 곱절로 서글퍼지네

驚雀踏翻枝上雪 경작답번지상설

가지 위의 눈 밟다가 참새 놀라서 날고

凍䲭衝斷屋頭煙 동시충단옥두연

얼어붙은 솔개 굴뚝 연기를 가로지르네

多生不盡還詩債 다생부진환시채

시 빚은 몇 생을 살아도 못 다 갚을 텐데

好事無人送酒錢 호사무인송주전

술 살 돈 보내주는 호사자도 하나 없네

京國未聞消息好 경국미문소식호

도성에서는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破窓寒日掩塵編 파창한일엄진편

찢어진 창에 날이 추워 보던 책을 덮네

 

※詩債(시채) : 시 빚. 다른 사람이 지어 달라고 요구한 시를 미처 지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을 뜻하는데, 전하여 일찍이 읊고자 했던 소망을 다 이루지 못한 것을 말한다.

※好事無人送酒錢(호사무인송주전) : 한(漢) 나라의 문장가인 양웅(揚雄)은 가난해서 좋아하는 술도 못 먹고 있었는데, 호사자(好事者)들이 가끔 술과 안주를 가지고 찾아와서 배우며 노닐었다는 고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