歲暮 세모 張維 장유
獨將衰鬢閱流年 독장쇠빈열유년
흰머리 뽑으며 세월 보내다 홀로 늙으며
歲暮田園倍悄然 세모전원배초연
세모가 되니 전원이 곱절로 서글퍼지네
驚雀踏翻枝上雪 경작답번지상설
가지 위의 눈 밟다가 참새 놀라서 날고
凍䲭衝斷屋頭煙 동시충단옥두연
얼어붙은 솔개 굴뚝 연기를 가로지르네
多生不盡還詩債 다생부진환시채
시 빚은 몇 생을 살아도 못 다 갚을 텐데
好事無人送酒錢 호사무인송주전
술 살 돈 보내주는 호사자도 하나 없네
京國未聞消息好 경국미문소식호
도성에서는 좋은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破窓寒日掩塵編 파창한일엄진편
찢어진 창에 날이 추워 보던 책을 덮네
※詩債(시채) : 시 빚. 다른 사람이 지어 달라고 요구한 시를 미처 지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을 뜻하는데, 전하여 일찍이 읊고자 했던 소망을 다 이루지 못한 것을 말한다.
※好事無人送酒錢(호사무인송주전) : 한(漢) 나라의 문장가인 양웅(揚雄)은 가난해서 좋아하는 술도 못 먹고 있었는데, 호사자(好事者)들이 가끔 술과 안주를 가지고 찾아와서 배우며 노닐었다는 고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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