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갑진청룡(甲辰靑龍) 화룡점정(畵龍點睛)

-수헌- 2024. 1. 16. 19:16

갑진청룡(甲辰靑龍) 화룡점정(畵龍點睛)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시작되었다. 원래는 입춘(立春)이 지나거나 정월 초하루[元旦]가 지나야 진정한 갑진년(甲辰年)이라 할 수 있으나 요즘은 음력에 익숙하지 않고 양력에 익숙하니 그냥 해가 바뀌면 갑진년(甲辰年)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갑진년(甲辰年)은 용의 해인데, 용은 12 지신(十二支神)중에서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다. 그러니 용은 다른 12 지신(十二支神) 보다 신비스럽고 영험(靈驗)한 느낌이 든다.

 

특히 갑진년(甲辰年)은 청룡(靑龍)의 해인데, 이는 동양 문화의 오행사상에서 갑(甲)이 동쪽 방향과 푸른색을 상징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청룡(靑龍)은 인간세계의 사방(四方)을 수호하는 사신(四神), 즉 청룡(靑龍) 백호(白虎) 주작(朱雀) 현무(玄武)중에서도 우두머리이고, 청룡은 다른 방위의 다섯 용[五龍], 즉 청룡(靑龍) 적룡(赤龍) 황룡(黃龍) 백룡(白龍) 흑룡(黑龍) 중에서도 우두머리이니 가장 존엄하고 고귀한 존재이며, 깊은 동해바다의 용궁에 산다고 전해진다.

 

용은 과거부터 비, 구름, 바람을 다스리는 신성한 힘을 지닌 동물로 여겨져 왔는데, 신성력(神聖力)을 지닌 용 가운데서도 수장(首長)인 청룡은 창조(創造) 생명(生命) 신생(新生)을 의미한다고 한다.

 

용과 관련하여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는 뜻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을 완성하어 일을 끝냄을 이르는 말이다.

남북조시대, 양(梁) 나라의 장승요(張僧繇)가 금릉(金陵)에 있는 안락사(安樂寺) 벽에 용 네 마리를 그렸는데, 눈동자를 그려 넣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으니 ‘눈동자를 그리면 용이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어떤 사람이 용 한 마리에 눈동자를 그려 넣었더니, 갑자기 천둥이 울리고 번개가 쳐 벽이 깨지고,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 버렸으며 눈동자를 그리지 않은 용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번 갑진년(甲辰年)인 1964년 이후 60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경제적으로 세계 최빈국(最貧國)이던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시켰고, 사회적으로는 80년대 민주화 운동으로 민주화를 이룩하였으며, 문화적으로는 K-POP이나 K-드라마가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국민들이 그려낸 용의 그림에 정치가 눈동자만 그려주면 대한민국의 국운이 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 승천(昇天)할 수 있을 텐데...

 

올해 갑진년(甲辰年)은 우리나라에 정치 경제적으로 아주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국회의원 총선도 있고, 코로나 사태 이후 침체된 경제도 살아나야 하고, 분열된 각계각층이 화합하는 계기가 있어야 할 것이다.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신통력으로, 누가 되었던 간에 이번에 선출된 정치인들이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국운[畵龍]에 눈동자를 찍어[點睛] 주기를 기대한다.

 

청룡(靑龍)의 해 2024년 갑진년(甲辰年)이 진정 값진 년(valuable year)이 되기를 기원하면서 신춘휘호(新春揮毫)로 적어 본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蝸牛角上(와우각상)  (2) 2024.04.19
黑兎驅災從北去 (흑토구재종북거)  (0) 2024.02.10
급난지붕(急難之朋)  (0) 2023.06.17
春光先到吉人家 (춘광선도길인가)  (0) 2023.02.05
與物爲春(여물위춘)  (0) 2023.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