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春光先到吉人家 (춘광선도길인가)

-수헌- 2023. 2. 5. 17:01

계묘년(癸卯年) 입춘(立春)을 맞아 입춘방(立春榜)을 쓰다가 春光先到吉人家 (춘광선도길인가)라는 문구가 눈에 띄어 대구(對句)가 되는 和氣自生君子宅 (화기자생군자댁)과 함께 써 본다.

 

春光先到吉人家 (춘광선도길인가)

봄빛은 길한 사람의 집에 먼저 오고

和氣自生君子宅 (화기자생군자댁)

화기는 군자의 집에 절로 생겨난다

 

춘광(春光)은 봄빛이니 봄날의 화사한 기운을 지닌 행복을 의미하고, 길인(吉人)은 복되고 착한 사람을 의미하니 착한 사람의 집에 행복이 먼저 온다는 뜻일 것이다.

 

화(和)는 음(陰)과 양(陽)이 서로 조화(調和)를 이루는 것이고, 기(氣)는 만물생성의 근원이 되는 음기(陰氣)와 양기(陽氣)를 말한다. 군자(君子)는 또한 학식과 덕망이 높으며 행실이 어진 사람을 말한다.

후한서(後漢書) 양진열전(楊震列傳)에 和氣致祥 乖氣致災(화기치상 괴기치재)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화합된 기운은 상서로움을 불러오고, 어그러진 기운은 재앙을 불러온다.’는 뜻이다.

 

이를 종합하면 착한 사람의 집에 행복이 먼저 찾아들고, 덕을 쌓으면 상서로움을 불러오는 화기가 절로 생긴다는 의미이니 새봄을 맞아 새겨볼 만한 글귀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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