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溟大師의 충절과 詩

四溟大師에 대한 칭송시(稱頌詩)2

-수헌- 2020. 8. 10. 18:15

전편에 이어 사명대사(四溟大師)가 일본에 갈 때 사명대사에게 써준 당대 세도가 또는 명망가들의 시를 살펴보면, 한 결 같이 조정의 대신이나 장수들이 하지 못할 일을 사명대사는 일신의 안위를 무릅쓰고 오로지 나라의 안위만 생각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조정 대신들은 자신들이 하지 못할 일을 사명대사가 잘해주기를 바라는 마음과 사명대사의 인품과 능력을 믿는 간절한 마음, 사명대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잘 표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6) 이안눌(李安訥, 1571년~ 1637년)

- 자는 자민(子敏) 호는 동악(東岳), 선조 기해년에 문과에 급제하고, 인조 11년에 예문관 제학을 지내고, 병자호란 때는 인조를 남한 성에 호종했다. 죽은 후에 청백리(淸白吏)에 선록(選 錄)되었다. 시호를 문혜(文惠)이다.

 

當空白月了無生 당공백월료무생

하늘에 비친 흰 달처럼 무생(無生)을 깨닫고

解虎餘威七十城 해호여위칠십성

호랑이 같은 위풍은 칠 십성 넘어 떨치네

濟難秖今浮海老 제난지금부해로

난리를 구하려고 바다로 떠나는 늙은 이

報恩從昔下山情 보은종석하산정

예전에 보은 하러 하산하던 그 마음 이리라

孤雲杳爾三千里 고운묘이삼천리

외로운 구름처럼 아득한 삼 천리 먼 길이나

寸舌賢於十萬兵 촌설현어십만병

한 치 혀가 십만 군사보다 나을 것이로다

肉食鄙謨吾有愧 육식비모오유괴

고기 먹는 벼슬아치들은 어찌할 바를 몰라서

艱危此路送君行 간위차로송군행

어렵고 위태로운 이 길에 그대를 보내노라

 

육식(肉食): 벼슬아치를 말함. 노나라와 제나라가 싸울 때 조귀(趙劌)가 일에 대한 방책을 드리려 하니 누가 말하기를 육식하는 대관들이 꾀를 내고 있는데 너 같은 평민이 무슨 참견인가 하고 말리자 조귀가 육식하는 자는 비루하여 꾀를 잘 내지 못한다고 한 고사에서 나온 말이다.

 

(7) 이시발(李時發; 1569년~1626년).

- 자는 양구(養久), 호는 벽오(碧梧), 시호는 충익(忠翼). 선조 22년에 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에 등용되었고 임진왜란 때 유성룡(柳成龍)의 종사관(從事官)으로 활약했으며, 경상도와 함경도 관찰사를 지냄.

 

詩多三百笑諸生 시다삼백소제생

삼백 편 많은 시를 읽은 모든 유생이 우스워

險道方知仗化城 험도방지장화성

험한 길 바야흐로 화성(化城)에 의지할 줄 알았네

異地江山來客夢 이지강산래객몽

이역 강산에 온 나그네의 꿈을 꾸며

一天滄海送君情 일천창해송군정

하늘 너머 푸른 바다로 보낸 그대를 생각하오

未應禦敵無長策 미응어적무장책

응당 적을 막는 좋은 계책이 없지 않으니

須信功謀是上兵 수신공모시상병

계책을 쓰는 것이 군사보다 상책임을 믿고 있소

侘拜莫遲奇計在 차배막지기계재

기묘한 계책으로 받은 명을 늦추지 마오

樓蘭古多選將行 누란고다선장행

옛날 누란(樓蘭)에는 장수를 많이 뽑아 보냈다오

 

이 시의 뜻은 공부를 많이 한 선비는 많으나 사신으로 일본에 갈 사람이 없으니 가소로운 일이다. 옛날 한(漢) 나라에서도 훌륭한 장수를 뽑아서 누란이란 나라에 여러 번 사신을 보냈는데, 홀로 가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한 그대의 화성(化城)과도 같은 좋은 계책으로 군사로써 싸우는 것보다 좋은 성과를 가지고 돌아오라고 격려한 것이다.

 

(8) 권율(權慄; 1537년~1599년)

- 자는 언신(彦愼) 호는 만취당(晩翠堂), 선조 15년 46세의 늦은 나이에 식년 문과에 급제해 벼슬길에 올라 승문 원정자가 됐다. 임진왜란을 맞아 행주대첩으로 활약한 조선 중기의 문신이자 명장.

 

手中筇杖辭京月 수중공장사경월

손에 지팡이 들고 서울의 달 이별하니

身上袈裟拂海風 신상가사불해풍

몸에 걸친 가사는 해풍에 떨치리라

邂逅一杯千里別 해후일배천리별

우연히 만나 한잔 술에 천리를 이별하니

赤間關外夢終南 적간관외몽종남

적간관(赤間關) 밖에서 종남산을 꿈꾸리라

 

萬里鯨波一幅帆 만리경파일폭범

만리 바다 큰 물결에 조그만 배를 타니

接天島嶼以浮嵐 접천도서이부람

하늘 닿은 먼 섬은 아지랑이에 뜬 듯하네

此去藩酋應拱北 차거번추응공배

지금 가면 번추(蕃酋-왜왕)는 응당 항복할 것이니

須教關白更和南 수교관백경화남

마땅히 관백을 가르쳐 남녘을 평화롭게 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