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秋 寄李正郞 種學 二首 중추 기이정랑 종학 이수 權近 권근
중추에 이 정랑 종학에게 부친 두 수
明月照天宇 명월조천우
밝은 달빛이 하늘 전체를 비치더니
餘輝入我床 여휘입아상
남은 빛이 내 침상에 들어오는구나
樹間驚鵲夢 수간경작몽
숲 속에서 꿈을 꾸던 까치가 놀래고
草際暗螢光 초제암형광
풀 사이의 반딧불 빛이 무색하구나
玉露洗空淨 옥로세공정
맑은 이슬이 하늘을 깨끗이 씻어내고
金風吹夜凉 금풍취야량
밤에는 가을바람이 불어 서늘하구나
廣寒如可到 광한여가도
광한궁에 이르러 갈 수만 있다면
欲拂桂枝香 욕불계지향
계수나무 가지 향을 떨치고 싶네
玉斧修成後 옥부수성후
옥도끼로 닦아서 만들어내니
氷輪輾上初 빙륜전상초
빙륜이 굴러서 올라오기 시작하네
白光舖地遠 백광포지원
밝은 빛을 땅 위에 멀리 펼쳐서
淸影滿林踈 청영만림소
성근 숲에 맑은 그림자가 가득하네
淅淅風生樹 석석풍생수
나무에 바람이 살랑살랑 일어나고
凄凄露濕裾 처처로습거
이슬이 옷자락을 적시니 쓸쓸하네
仲文才思妙 중문재사묘
중문의 재주와 생각이 절묘하다니
佳句復何如 가구부하여
아름다운 글귀는 또 어떠할까
※李正郞(이정랑) : 고려후기 우대언, 첨서밀직사사, 동지공거 등을 역임한 이종학(李種學,1361~1392). 자는 중문(仲文), 호는 인재(麟齋). 이곡(李穀)의 손자이며, 이색(李穡)의 둘째 아들이다.
※玉斧(옥부) : 옥부수월(玉斧修月)에서 온 말로 옥도끼란 뜻. 당나라 때 정인본(鄭仁本)이 숭산(嵩山)에 놀러 갔다가, 보자기를 베고 자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가 말하기를 ‘그대는 저 달이 칠보로 만들어진 것을 아는가. 항상 팔만 이천 호가 그것을 수리하는데, 내가 바로 그중의 한 사람이다. [君知月乃七寶合成乎……常有八萬二千戶修之 予卽一數]’라고 하며 보자기를 열어 보이는데, 그 속에 옥도끼[玉斧] 몇 자루가 들어 있더라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氷輪(빙륜) : 얼음 바퀴라는 뜻이나 달의 이칭으로 쓰인다. 소식(蘇軾)의 시에도 ‘설봉의 이지러진 곳에 빙륜이 오른다.[雪峯缺處上氷輪]’ 라는 구절이 있다.
※仲文(중문) : 이종학(李鍾學)의 자(字)이다.
*권근(權近,1352~1409) : 조선전기 중추원사, 정당문학, 대사헌 등을 역임한 문신. 학자. 초명은 권진(權晉), 자는 가원(可遠)·사숙(思叔), 호는 양촌(陽村) 소오자(小烏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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