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溟大師의 충절과 詩

贈白蓮寺和尙 (증백련사화상) - 泗溟大師 (사명대사)

-수헌- 2023. 5. 2. 14:22

贈白蓮寺和尙 증백련사화상     泗溟大師  사명대사 

백련사 스님에게

 

佳節年年客中過 가절년년객중과

해마다 좋은 철을 나그네로 떠돌면서

故山花謠夢携筇 고산화요몽휴공

꿈속에 지팡이 짚고 고향 노래 부르네

會遊到處有芳草 회유도처유방초

모여 놀던 곳곳에 풀 향기 가득했지만

此日來時迷舊蹤 차일래시미구종

이제야 오니 옛 자취를 찾을 수 없네

塞上羈愁猶亂緖 새상기수유란서

변방에 메인 시름 지금도 어지러운데

鏡中衰鬢匕成蓮 경중쇠빈비성련

거울 속 귀밑털 쇠어서 연밥이 되었네

天涯迢遆不歸去 천애초체불귀거

하늘 끝이 아득히 멀어 돌아가지 못하고

坐聽白蓮精舍鐘 좌청백련정사종

앉아서 백련정사의 종소리를 듣는구나

 

 

贈白蓮僧二  증백련승이     四溟大師  사명대사 

백련암 스님에게 2수

 

秋深南渡下黃葉 추심남도하황엽

가을 깊어 남으로 내려가니 낙엽이 지고

別路霜華已滿衣 별로상화이만의

이별 길에 서리꽃이 옷자락에 가득하네

此去蓬山一千里 차거봉산일천리

여기서 봉래산 가는 길이 천리나 되는데

碧雲何處更追隨 벽운하처갱추수

어느 곳으로 푸른 구름을 다시 따라갈까

 

節過重陽雁影高 절과중양안영고

중양절을 지나가니 기러기 높이 날고

霜楓昨夜入麻袍 상풍작야입마포

지난밤 서리 맞은 단풍 베옷에 드네

客行更覺江東遠 객행갱각강동원

나그네 길 강동은 다시 멀리 느껴져

海上靑山夢憶勞 해상청산몽억로

바다 위 푸른 산은 꿈에서도 지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