途中遇贊師 도중우찬사
길에서 찬사를 만나다
班荊列坐黃芽地 반형렬좌황아지
우연히 벗을 만나 풀밭에 둘러앉으니
要緊天風酒一杯 요긴천풍주일배
바람도 맑은데 술 한 잔이 요긴하네
飲罷遙看歸去路 음파요간귀거로
술 마신 뒤 멀리 돌아갈 길 바라보니
青山如待主人廻 청산여대주인회
청산이 주인 오기를 기다리는 듯하네
※班荊(반형) : 옛 친구를 만난 기쁨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춘추시대 초(楚) 나라 오거(伍擧)가 채(蔡) 나라 성자(聲子)와 세교(世交)를 맺고 있었는데, 두 사람이 우연히 정(鄭) 나라 교외에서 만나 형초(荊草)를 자리에 깔고 앉아서 [班荊] 옛이야기를 주고받았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鳴沙行 명사행
명사를 가면서
細雨鳴沙三月時 세우명사삼월시
때는 삼월인데 명사에 부슬비가 오고
杏花零落客思歸 행화영락객사귀
살구꽃 떨어지니 나그네 돌아가고 싶네
鄉關猶隔一千里 향관유격일천리
고향은 아직도 일천 리나 떨어졌으니
愁見河橋青柳絲 수견하교청류사
하교의 푸른 버들을 근심스레 보는구나
過溟州 과명주
명주를 지나면서
離山三日到江陵 이산삼일도강릉
산을 떠난 지 사흘 만에 강릉에 이르니
逆旅寥寥半夜燈 역려요요반야등
쓸쓸한 여관의 밤에 등불만 가물거리네
故國千年多小恨 고국천년다소한
천년 고국의 원한이 얼마나 되길래
水雲寒雪倚樓僧 수운한설의루승
물구름 찬 눈 오는데 중이 누각에 기댔네
※逆旅(역려) : 일정한 돈을 지불하고 손님이 묵는 집. 여관.
過印山 과인산
인산을 지나면서
太華山前多少塚 태화산전다소총
태화산 앞의 수많은 무덤들은
洛陽城裏古今人 낙양성리고금인
고금의 낙양성 사람들의 무덤이네
可憐不學長生術 가련불학장생술
가련하게도 장생술을 배우지 못해
杳杳空成松下塵 묘묘공성송하진
부질없이 소나무 아래 티끌이 되었네
'四溟大師의 충절과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贈圓長老 (증원장로) 外 - 四溟大師 (사명대사) (1) | 2023.05.11 |
---|---|
贈白蓮寺和尙 (증백련사화상) - 泗溟大師 (사명대사) (1) | 2023.05.02 |
宿般若寺 (숙반야사) 外 - 四溟大師 (사명대사) (3) | 2023.04.17 |
癸未秋關西途中 (계미추관서도중) - 四溟大師 (사명대사) (0) | 2023.02.20 |
送坰長老還西山 (송형장로환서산) - 四溟大師 (사명대사) (0) | 2023.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