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溟大師의 충절과 詩

贈圓長老 (증원장로) 外 - 四溟大師 (사명대사)

-수헌- 2023. 5. 11. 13:52

贈圓長老 증원장로     四溟大師 사명대사  

원 장로에게

 

巖畔雲松巖下泉 암반운송암하천

바위 위엔 구름 낀 소나무 아래엔 샘물

焚香洗鉢過蕭然 분향세발과소연

향 피우고 바리때 씻으며 조용히 지내네

十年不下香爐頂 십년불하향로정

십 년을 향로봉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고

石塔靜看秋水篇 석탑정간추수편

석탑아래서 조용히 추수 편을 보는구나

 

※秋水篇(추수편) : 장자(莊子)의 추수편(秋水篇)을 말함. ‘도(道)의 관점에서 보면 만물에 귀천이 없다. [以道觀之 物无貴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贈海運  증해운 

해운에게 주다

 

一夜聯床話 일야련상화

하룻밤 평상에서 이야기 이어가니

鶴峰秋晩時 학봉추만시

학봉에는 가을이 저물어 가는구나

重逢又何日 중봉우하일

다시 만나는 날이 또 어느 날일지

世事杳難期 세사묘난기

세상사 아득하여 기약하기 어렵네

 

贈靈雲長老 증영운장로  

영운 장로에게 주다

 

千魔萬難看如幻 천마만난간여환

수많은 마귀와 난관이 헛것처럼 보이고

直似灘頭撤轉船 직사탄두철전선

여울머리에서 뒤집혀진 배와 같구나

呑透金剛竝栗剳 탄투금강병률답

금강과 밤송이를 함께 단숨에 삼켜야만

方知父母未生前 방지부모미생전

부모님이 낳아주기 전을 알 수 있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