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艶陽詞 (염양사) - 成俔 (성현)

-수헌- 2023. 4. 10. 16:22

艶陽詞 염양사 成俔 성현  

따스한 봄날의 노래

 

南村北村雨如麻 남촌북촌우여마

남촌 북촌에는 삼대처럼 비가 내리고

東風連夜催杏花 동풍련야최행화

봄바람은 밤마다 살구꽃을 재촉하는데

朝來雪片半空斜 조래설편반공사

아침이 되니 눈발이 반공중을 비껴 날아

枝上扶疏地上多 지상부소지상다

가지 위에 무성하고 땅 위에 가득하구나

長安公子惜春華 장안공자석춘화

장안의 공자들 화려한 봄날이 아까워서

碧牕如霧鳴箏琶 벽창여무명쟁파

어두운 푸른 창에서 쟁과 비파 울려대고

玉釵半側烏雲丫 옥채반측오운아

검은 머리 가닥에 옥비녀 반쯤 기운 채

鸕鶿酌溢黃金蛇 노자작일황금사

노자표로 술 따르니 황금사가 넘치는구나

 

※扶疏(부소) : 가지와 잎이 무성하게 갈라져 번잡한 모습.

 

※鸕鶿(노자) : 노자(鸕鶿)는 가마우지처럼 목이 긴 구기(술 따위를 퍼는 기구)인 노자표(鸕鶿杓)를 말한다. 이백(李白)의 시 양양가(襄陽歌)에 ‘노자표와 앵무배로, 백 년 삼만 육천 일을, 날마다 반드시 삼백 잔씩 기울여야겠네.〔鸕鶿杓 鸚鵡杯 百年三萬六千日 一日須傾三百杯〕’라는 구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