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先憂後樂(선우후락)

-수헌- 2022. 7. 22. 23:22

先憂後樂(선우후락)

 

 

先憂後樂(선우후락)이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먼저 근심하고 뒤에 즐긴다는 뜻인데, 무엇을 먼저 근심하고 무엇을 뒤에 즐긴다는 말일까?

이 말은 북송(北宋) 때의 혁신적인 정치가이자 교육가 학자인 범중엄(范仲淹:989~1052)이 지은 악양루기(岳陽樓記)에 나오는 말이다.

악양루(岳陽樓)는 중국 湖南城(호남성)의 洞庭湖(동정호) 물가에 있는데, 당(唐) 나라 때부터 웅대한 경관으로 유명하다.

1045년 악양루를 개수(改修)할 때 범중엄은 악양루기라는 제목의 글을 썼는데 그 내용에 옛날의 인자(仁者)들은 ‘그렇다면 어느 때에 즐거워하는가? [然則何時而樂耶(연칙하시이락야)].’  ‘틀림없이 천하가 근심하기 전에 먼저 근심하고 천하가 즐기고 나면 나중에 즐긴다.[其必曰 先天下之憂而憂 後天下之樂而樂(기필왈 선천하지우이우 후천하지락이락).]고 할 것이다’ 하였다.

천하(天下)는 곧 만백성을 의미하니 선우후락(先憂後樂)은 백성들이 근심할 것을 미리 근심하여 해결한 연후에, 백성들이 모두 편안히 즐기고 난 후에 즐긴다는 뜻이니 특히 목민관(牧民官)이나 위정자(爲政者)들의 마음가짐을 이르는 말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의 우리나라 정치인들을 보면 선우후락(先憂後樂)이 아니라 선락후우(先樂後憂)하는 것 같고, 심지어는 후우(後憂)라도 하는 것인지 안타깝기만 하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與物爲春(여물위춘)  (0) 2023.01.22
狡兎三窟 (교토삼굴)  (0) 2023.01.01
호시우보(虎視牛步) 사석성호(射石成虎)  (0) 2022.02.01
氷淸玉潔 빙청옥결  (0) 2021.08.09
屛風 과 歲月  (1) 202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