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 음주 其八 陶淵明 도연명
青松在東園 청송재동원
푸른 소나무는 동쪽 정원에 있고
衆草沒其姿 중초몰기자
온갖 풀들은 그 자취를 감추었네
凝霜殄異類 응상잔이류
된서리에 다른 풀들 모두 죽어서
卓然見高枝 탁연견고기
우뚝 선 높은 가지 분명히 보이네
連林人不覺 연림인불각
사람들은 연이은 숲을 느끼지 못해도
獨樹衆乃奇 독수중내기
홀로 선 나무는 무리 가운데 뛰어나네
提壺撫寒柯 제호무한기
술병 들고 찬 가지를 어루만지며
遠望時復爲 원망시부위
때때로 멀리 바라보길 되풀이한다
吾生夢幻間 오생몽환간
나는 허깨비 같은 꿈속에 사는데
何事紲塵羈 하사설진기
어쩐 일로 풍진 세상 굴레에 매이겠는가
和陶飮酒二十首 其八 退溪 李滉
도연명의 음주 이십 수에 화답하다.
園林朝雨過 원림조우과
동산 수풀에 아침에 비 지나가니
蔥蒨嘉樹姿 총천가수자
푸른빛 선명하고 나무 자태 아름답네
晩凉生衆虛 만량생중허
저녁 되니 서늘한 기운 허공에 생기고
餘靄棲高枝 여애서고지
높은 가지에 깃든 아지랑이가 여유롭네
泬寥茅屋靜 혈요모옥정
텅 빈 초가집은 고요해서 쓸쓸하고
谽谺洞壑奇 함하동학기
황량하고 깊은 골짜기는 기이하구나
酒無獨飮理 주무독음리
술이란 혼자 마시는 게 아니고
偶興聊自爲 우흥료자위
짝이 있어 흥이 나고 즐길 수 있다네
陶然形迹忘 도연형적망
느긋하게 육신의 흔적을 잊어버리니
况復嬰世羈 황부영세기
하물며 세월의 굴레를 다시 두를까
※園林(원림) : 자연에 약간의 인공을 가하여 자신의 생활공간으로 삼은 것. 그 안에 정자를 짓기도 하고 나무나 꽃을 심어 정원을 꾸미기도 한다.
※陶然(도연) : 흐뭇하다. 편안하고 즐겁다. 느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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