蓬萊 楊士彦 詩와 글씨

天地 日月 星辰

-수헌- 2021. 10. 9. 11:56

天地 천지    楊士彦 양사언

 

鯈忽混沌無極氏 조홀혼돈무극씨

조와 홀과 혼돈은 무극씨이니

肧胎淸濁兩儀君 배태청탁양의군

청탁과 양의군을 배태했네

三千世界生朝暮 삼천세계생조모

삼천세계가 아침저녁으로 생겨나니

十二樓臺度一元 십이루대도일원

십이루대의 근본이 모두 하나로구나

 

※鯈忽(조홀) : 儵忽(숙홀)과 같은 뜻이다. 숙(儵)과 홀(忽)은 신(神)을 말한다.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에 “남해(南海)의 신을 ‘숙(儵)’이라 하고 북해(北海)의 신을 ‘홀(忽)’이라 하며 중앙(中央)의 신을 ‘혼돈(渾沌)’이라 한다. 숙과 홀이 혼돈을 찾아갔더니 혼돈은 이들을 잘 대접하였다. 숙과 홀은 혼돈의 은혜를 갚으려고 ‘남들은 모두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 이것으로 보고 듣고 숨 쉬고 밥을 먹는데, 혼돈만은 없으니 우리가 구멍을 뚫어 주자’ 하고는 하루에 한 구멍씩 뚫었더니, 혼돈은 7일 만에 결국 죽고 말았다.” 하였다. 혼돈은 땅을 말하며, 혼돈은 원래 형체가 없었는데 구멍을 뚫어 죽고 난 뒤 지금과 같은 지구의 형체가 생겼다는 전설이 있다.

※無極(무극) : 우주의 근원인 태극(太極)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원시상태.

※兩儀(양의) : 역학(易學)에서, 양(陽)과 음(陰)을 말하며 태극(太極)에서 나왔다고 한다. 또는 하늘과 땅을 아울러 이르는 말.

※三千世界(삼천세계) : 불경에서 이 우주계를 삼천세계라 한다.

※十二樓臺(십이루대) : 중국의 곤륜산(崑崙山) 선인(仙人)의 거처에 있다는 열두 채의 고루(高樓)로써 선경(仙境)을 의미한다.

 

日月 일월    楊士彦 양사언

 

乾坤闔闢倚雙懸 건곤합벽의쌍현

일월이 쌍으로 걸려 의지하며 순환하니

西海東溟一朶蓮 서해동명일타련

서해 동해 바다의 한 떨기 연꽃일세

却恨明光無背照 각한명광무배조

한스럽게 밝은 빛이 뒤를 비춰주지 않아

夜來還入地中天 야래환입지중천

밤이 오면 해가 땅속으로 다시 들어가네

 

※乾坤(건곤) : 하늘과 땅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나, 전용되어 음양(陰陽)·천지(天地)·남녀(男女)·부부(夫婦)·일월(日月) 따위의 뜻으로 쓰인다.

※闔闢(합벽) : 열고 닫는다는 뜻이나 전하여 우주 변화의 순환 법칙을 이름.

 

星辰 성신    楊士彦 양사언

 

塊然翕闢陰陰裏 괴연흡벽음음리

어둠 속에 홀로 있다 한꺼번에 떠오르니

嘒彼垂精耿耿光 혜피수정경경광

저 가냘픈 정기가 드리워 반짝반짝 빛나네

誰整樞機尊北極 수정추기존북극

누가 기틀을 북극에 높이 정돈하였는가

不敎庚孛見東荒 불교경패견동황

가르쳐주지 않아도 동황에서 혜성을 보네

 

※塊然(괴연) : 홀로 있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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