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初夏 (초하) - 梁慶遇 (양경우)

-수헌- 2026. 6. 26. 11:47

初夏   초하     梁慶遇   양경우

초여름

 

牧丹如夢又棠梨 모란여몽우당리

모란도 아가위 꽃도 꿈결처럼 피었고

村巷前宵雨一犁 촌항전소우일리

마을 거리엔 어젯밤 일리우가 내렸네

桑葉掩籬蠶滿箔 상엽엄리잠만박

뽕잎은 울타리 덮고 누에는 발에 가득

麥芒齊屋燕迷棲 맥망제옥연미서

보리 이삭 나란하고 제비는 둥지 찾네

書堆亂帙連衣桁 서퇴난질연의항

어지럽게 쌓인 책은 옷걸이에 닿았고

詩得新聯寫壁泥 시득신연사벽니

새로운 대구로 시 지어 흙벽에다 쓰네

三畝荷塘綠陰裏 삼무하당녹음리

녹음 속에 연꽃이 핀 자그마한 연못을

短筇來往自成蹊 단공내왕자성혜

지팡이 짚고 오가니 절로 길이 되었네

 

※雨一犁(우일리) : 논밭에 쟁기질을 하기에 알맞을 정도로 내린 봄비를 말한다.

※新聯(신련) : 신연(新聯)은 시를 지을 때 새로이 떠오른 대구(對句)라는 의미이다.

※三畝(삼무) : 삼무(三畝)는 세 이랑 정도의 작은 면적을 말한다.

 

 

村居初夏   촌거초하     梁慶遇   양경우

초여름에 시골에 지내며

 

綠樹茅堂午夢涼 녹수모당오몽량

녹수 초당에서 시원하게 낮잠이 드니

晩鶯千囀到斜陽 만앵천전도사양

꾀꼬리는 해질 때까지 쉬지 않고 우네

山榴半坼棠梨落 산류반탁당리락

산석류 반쯤 벌어지고 아가위는 지고

北塢新篁過母長 북오신황과모장

북쪽 언덕 죽순은 어미보다 길어졌네

 

*양경우(梁慶遇, 1568~1629) : 홍문관 교리와 봉상시 첨정을 지낸 문신. 자는 자점(子漸), 호는 제호(霽湖) 점역재(點易齋) 요정(寥汀) 태암(泰巖). 임란 의병장 양대박(梁大樸)의 아들로 아버지와 함께 의병 활동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