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夏日卽事 (하일 즉사) - 徐居正 (서거정)

-수헌- 2026. 6. 24. 15:00

夏日卽事   하일 즉사     徐居正   서거정  

小晴簾幙日暉暉 소청렴막일휘휘

비 잠깐 개어 발과 장막에 햇살이 빛나도

短帽經衫暑氣微 단모경삼서기미

짧은 모자 홑적삼 차림에 더위가 약해지네

解籜有心因雨長 해탁유심인우장

껍질 벗은 대는 비가 내려서 자라나려하고

落花無力受風飛 낙화무력수풍비

떨어진 꽃은 힘없이 바람을 받아 흩날리네

久拚翰墨藏名姓 구변한묵장명성

오랫동안 붓을 버리고 성명을 감추었으니

已厭簪纓惹是非 이염잠영야시비

이미 잠영들과 시비 일으킴을 싫어했었지

寶鴨香殘初睡覺 보압향잔초수각

향로의 향이 사라지고 비로소 잠에서 깨니

客曾來少燕頻歸 객증래소연빈귀

손님은 오지 않고 제비만 자주 돌아오네

 

※簪纓(잠영) : 관원들이 관에 꽂던 비녀와 갓의 끈을 이르던 말로 벼슬아치를 가리킨다.

※寶鴨(보압) : 향로의 미칭(美稱). 고대에는 오리의 형태로 만든 향로가 많아서 보압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