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시(季節詩)감상

冬至 (동지) - 李山海 (이산해)

-수헌- 2025. 12. 10. 16:19

冬至   동지     李山海   이산해  

 

冬半猶無雪 동반유무설

겨울이 반 지나도 눈은 오지 않고

獰風剩作狂 영풍잉작광

모진 바람만 미친 듯이 불어와도

簷曦當緜襖 첨희당면오

처마의 햇살은 솜옷처럼 따뜻하고

豆粥勝膏粱 두죽승고량

팥죽은 고량진미보다 맛이 좋구나

世事餘雙鬂 세사여쌍빈

세상사에 양쪽 귀밑털만 남았는데

天時又一陽 천시우일양

천시는 다시 일양이 회복되었구나

遙思禁庭曉 요사금정효

아득한 궁궐의 새벽을 생각하니

環珮響琳琅 환패향림랑

패옥 울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네

 

< 복괘(復卦) >

※一陽(일양) : 주역에서 동지를 상징하는 괘는 복괘(復卦)이다. 복괘는 다섯 음효의 아래 하나의 양효가 있는 형상이다. 이는 동짓날 자정이 되면 땅속에서 양이 하나[一陽]가 생기는데, 이는 지뢰(地雷), 곧 땅 아래에서 우레가 일어나는 형상으로, 폐쇄되었던 기운이 열리어 만물의 활동이 시작됨을 의미한다.

※禁庭(금정) : 궁궐의 문에는 경호원이 있어 시위(侍衛)나 통적(通籍)한 신하가 아니면 마음대로 그 안에 들어갈 수가 없었기에. 궁중(宮中)을 금정(禁庭)이라 불렀다.

   

*이산해(李山海, 1539~1609) : 조선시대 홍문관정자, 사헌부집의, 영의정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여수(汝受), 호는 아계(鵝溪) 종남수옹(終南睡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