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시(田園詩)

思歸 (사귀) - 金克己 (김극기)

-수헌- 2025. 12. 1. 16:24

思歸    사귀       金克己     김극기    
고향에 돌아갈 생각하다.

數畝荒園久欲蕪  수무황원구욕무
몇 이랑 거친 전원이 오래 황폐해 가니   
淵明早晩返籃輿  연명조만반람여
연명이 조만간 남여 타고 돌아오겠구나
鬢衰却與飛蓬似  빈쇠각여비봉사
귀밑머리 세어서 날리는 쑥 덤불 같고 
形痩還將枯木如  형수환장고목여
몸은 여위어서 마른나무처럼 되려 하네 
無奈爲貧從薄宦  무내위빈종박환
가난해서 어쩔 수 없이 미관으로 있지만   
不妨因病得閑居  불방인병득한거
병 때문에 한가한 삶이 방해받지 않으리 
但聞明主求儒雅  단문명주구유아
다만 밝은 임금께서 큰선비를 찾는다니 
投佩歸山計恐疏  투패귀산계공소
벼슬 버리고 고향 가지 못할까 두렵구나

※數畝荒園久欲蕪(수무황원구욕무) : 도연명(陶淵明)이 귀거래사(歸去來辭)에서 ‘전원이 황폐해지려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으리. [田園將蕪胡不歸]’라고 한 것에 비유하였다.  
※淵明早晩返籃輿(연명조만반남여) : 도연명(陶淵明)이 다리에 병이 있어서 나갈 적에는 항상 남여(藍輿)를 타고 다녔다고 한다.
※投佩(투패) : 허리에 찬 인끈을 버린다는 뜻으로 벼슬을 사직함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