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懷 추회 李植 이식
京國緇塵暗 경국치진암
검은 먼지 어둡게 덮은 서울에서
江村去路賒 강촌거로사
강촌으로 가는 길 멀기만 하네
才名歲向晚 재명세향만
재명 찾는 사이 한 해도 저물고
旅宿夢還家 여숙몽환가
나그네 잘 때마다 귀향 꿈꾸네
萬里白鷗鳥 만리백구조
만 리 하늘에는 흰 갈매기 날고
九秋黃菊花 구추황국화
구월 가을에 누런 국화 피었네
閑情兩不薄 한정량불박
여유와 정은 모두 가볍지 않은데
奈此客遊何 내차객유하
어찌 이 나그네 여러 곳을 떠도나
秋懷二首 效李滄溟體 추회이수 효이창명체 李植 이식
추회 2수 이창명의 시체를 본받다
病起看秋色 병기간추색
병든 몸 일으켜 가을 풍경 보니
高齋趁落暉 고재진락휘
높다란 집에 석양빛이 물들었네
松林稍踈豁 송림초소활
소나무 숲은 조금 뚫려 트였고
菊蘂已馚馡 국예이분비
국화꽃은 이미 향기 내뿜는구나
白髮新開鏡 백발신개경
거울 속엔 새 흰머리가 늘어나고
淸霜舊裌衣 청상구겹의
찬 서리에 옛날 겹옷 꺼내 입었네
敢論生計穩 감론생계온
어찌 감히 평온한 생계를 논하리
心事幸無機 심사행무기
심사에 기심이 없어 다행이구나
二
山徑久無客 산경구무객
산길에 오랫동안 인적이 없으니
斜光共寂寥 사광공적요
기우는 햇빛과 함께 적료하구나
獨行驚落葉 독행경락엽
홀로 걸으니 낙엽에도 놀라고
孤嘯助淸飈 고소조청표
휘파람 한줄기 맑은 바람에 보내네
日月容顔改 일월용안개
가는 세월에 얼굴모습도 바뀌고
風波膽氣消 풍파담기소
풍파에 시달려 용기도 사라지네
長懷首陽士 장회수양사
오랫동안 품은 수양산의 선비가
萬古一高標 만고일고표
오로지 만고에 드높은 푯대로구나
※滄溟(창명) : 명(明) 나라 시인 이반룡(李攀龍)의 호이다.
※機心 (기심) : 기회를 보고 움직이는 마음.
※首陽士(수양사) : 옛날 수양산에서 고사리만 캐어 먹다 굶어 죽은 백이(伯夷) 숙제(叔齊)를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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