次李白悲淸秋賦 차이백비청추부 閔齊仁 민제인
悲秋景之向暮 비추경지향모
가을 경치가 저물어 가는 것이 슬퍼서
嘆川流之潺湲 탄천류지잔원
잔잔히 흘러가는 강물을 탄식하네
葉摵摵而黃落 엽색색이황락
나뭇잎들은 누렇게 떨어져 앙상해지고
雲離離兮碧天 운리이혜벽천
푸른 하늘도 구름 사이로 떨어졌구나
念百年以屈指 염백년이굴지
백년을 생각하며 손꼽아 세어보니
三萬有六千日 삼만유육천일
삼만 일 하고도 육천 일이로구나
托浮生於此世 탁부생어차세
이 세상에다 떠도는 인생을 맡기니
隨無涯而汩沒 수무애이율몰
끝없는 곳을 따라가 빠져드는구나
減鏡裏之容顏 감경리지용안
거울 속의 얼굴이 상하여 줄어들고
走環中之日月 주환중지일월
해와 달이 달려가는 가운데
咸薾然而歸盡 함이연이귀진
모두가 지쳐서 돌아가는구나
孰群蠢乎超越 숙군준호초월
꿈틀대며 넘어가는 무리는 누구인가
聞古人之鴻名 문고인지홍명
옛사람의 크나큰 이름이 들려와서
與天地而久悠 여천지이구유
천지와 더불어 오랫동안 이어지네
有種菊於故里 유종국어고리
고향 땅에서 국화를 심으며
或採蓴於江洲 혹채순어강주
혹은 강가 모래톱에서 순채를 캐더라도
道在是而可樂 도재시이가락
도가 옳은 곳에 있어야 즐길 수 있으니
天窮我而匪憂 천궁아이비우
하늘 끝의 내가 걱정할 일 아니구나
然氣節之不可以徒尙 연기절지불가이도상
그래서 기개와 절조를 숭상할 수 없으니
吾將折衷於尼丘 오장절충어니구
나 장차 공자에 대한 속마음을 꺾으리라
※薾然(이연) : 지쳐서 기운이 없는 모양. 맥이 빠진 모양.
※鴻名(홍명) : 세상(世上)에 널리 퍼져 평판(評判) 높은 이름.
※尼丘(니구) : 산동(山東) 곡부(曲阜)에 있는 산 이름인데, 공자(孔子)의 부모가 이곳에서 기도하여 공자를 낳았다 하여 공자(孔子)를 말한다. 그래서 공자의 이름이 구(丘)이고, 자(字)가 중니(仲尼)라고 한다.
*민제인(閔齊仁, 1493~1549) : 조선전기 승정원동부승지, 형조참판, 우찬성 등을 역임한 문신. 자는 희중(希仲), 호는 입암(立巖).
【민제인(閔齊仁)은 명종 때, 윤원형(尹元衡)과 함께 윤임(尹任) 일파를 몰아내는 을사사화에 일정한 역할을 했으나 윤원형 일파가 을사사화의 진상을 은폐하기 위해 시정기(時政記: 실록 편찬의 기본 자료)를 고치려 할 때 그 불가함을 역설하다가 마침내 녹훈이 삭제된 채 공주로 유배를 떠났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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