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熱行 고열행 李敏求 이민구
무더위 노래
火日燒雲光翕赩 화일소운광흡혁
불같은 해가 구름을 태워 붉게 빛나니
烏渴晝喘飛不得 오갈주천비불득
목마른 낮 까마귀 숨차서 날지 못하네
祝融呵威爛金石 축융가위란금석
축융이 내뿜는 위세는 돌과 쇠도 녹이고
江海水熱龍背赤 강해수열룡배적
강과 바닷물 뜨거워 용의 등도 익겠구나
東州山人性耽酒 동주산인성탐주
동주산인의 성품은 술을 즐기는 것인데
年老氣促狂欲走 년로기촉광욕주
늙으니 숨이 가빠서 미칠 것만 같구나
風門颯颯萬里雪 풍문삽삽만리설
문에 만 리 설에서 부는 바람 불어오면
伏枕窮檐回白首 복침궁첨회백수
베개 베고 누워 처마 끝에 흰머리 돌려야지
去年之熱雨洗炎 거년지열우세염
작년의 더위는 비가 와서 열기 씻었는데
今年之熱旱魃兼 금년지열한발겸
금년의 더위는 가뭄까지 겹쳤구나
北方寒龜焦背死 북방한구초배사
북방의 한구마저도 등이 그을려서 죽고
洪鑪熏天天爲黔 홍로훈천천위검
홍로가 하늘 달구니 하늘마저 검어지네
我衰煩鬱處窮阨 아쇠번울처궁액
나는 늙고 울적한 데다 처지마저 궁하여
三月春時已絺絡 삼월춘시이치락
삼월 봄날에 이미 갈옷 꺼내 입었는데
忽當朱夏無所爲 홀당주하무소위
어느덧 더운 여름 되니 어찌할 수 없어
終日昏昏露兩脚 종일혼혼로량각
하루 종일 멍하니 두 다리 내놓고 있네
※東州山人(동주산인) : 동주(東州)는 이민구의 자호로, 작가 본인을 말한다.
※氣促(기촉) : 숨결이 몹시 빠른 현상.
※北方寒龜(북방한구) : 하늘의 다섯 개 구문인 오관(五官) 중 북관을 다스리는 신(神)인 현무(玄武)를 의미하는 듯. 예기(禮記)에서 ‘현무는 거북이다.’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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