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日 하일 徐居正 서거정
여름날
苦熱能銷骨 고열능소골
모진 더위가 뼈를 녹일 듯하여
空齋坐拄頤 공재좌주이
빈집에 턱을 괴고 앉아 있으니
雲藏雷殷殷 운장뢰은은
구름은 요란한 천둥소리 감추고
山送雨絲絲 산송우사사
산에는 가랑비를 실실 보내오네
蟻戰初酣後 의전초감후
개미들 싸움 무르익기 시작한 뒤에
鶯啼欲暮時 앵제욕모시
꾀꼬리 우는 때도 저물어 가는구나
關心無外事 관심무외사
바깥일에는 전혀 관심을 갖지 않고
快意有新詩 쾌의유신시
새로운 시 짓는 데만 뜻을 두었네
※蟻戰(의전) : 의전(蟻戰)은 선비들이 봄날에 과거 보는 것을 비유한 말로, 송나라의 구양수(歐陽脩)가 과거 시관이 되었을 때 ‘봄날 따뜻할 때 일만 개미가 다투네. [萬蟻爭時春日暖]’라고 한 데서 유래한다. 여기서는 과거 시험보다 춘일난(春日暖)에 의미를 두어 ‘따뜻한 봄날이 지난 후’로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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